'줄세우기' 콧대 높은 샤넬도 온라인 플랫폼 입점…패션·뷰티 쇼핑 판 바뀌었다
샤넬 뷰티는 네이버, 룰루레몬은 무신사로
"백화점보단 온라인"…쇼핑 선호도 달라져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뷰티 분야 쇼핑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자 백화점만 고집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기존 틀을 깨고 온라인 플랫폼 입점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1층'을 대표하던 명품 브랜드 샤넬 뷰티는 최근 네이버(035420) 명품 브랜드 서비스 '하이엔드'에 샤넬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했다.
샤넬 뷰티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지난 19일부터 립스틱, 쿠션 등 메이크업 상품부터 향수, 스킨케어 라인과 시즌 컬렉션 한정판 상품까지 판매 중이다. 샤넬의 공식 뷰티 상품이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종전 샤넬 뷰티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관리해 왔다.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였다.
샤넬 뷰티는 백화점, 면세점 등 기존 채널 외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브랜드 선물 전용관 '럭스(LuX)'에만 입점한 상태다. 럭스는 2023년 6월 선물하기에 신설된 명품 전문관이다.
샤넬 뷰티는 최근 럭셔리 뷰티 3파전을 벌이는 쿠팡, CJ올리브영, 컬리에도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3사는 샤넬 뷰티 유치에 힘썼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가복계'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 역시 최근 무신사에 공식 입점하면서 화제가 됐다.
앞서 백화점 업계가 룰루레몬을 모시기 위해 'N고초려' 한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2015년 롯데백화점은 해외에서 인기몰이인 룰루레몬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4년간 공을 들였다. 당시 룰루레몬은 전 세계 400여 개 매장 중 백화점으로는 유럽 최고 럭셔리 백화점인 영국 해로즈백화점 단 한 곳에만 입점해 있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룰루레몬 매장 요가 클래스를 4년간 다니며 룰루레몬 측과 관계를 쌓았다고 한다.
룰루레몬은 스포츠웨어 매장이 아니라 여성복 매장이 있는 층에 입점을 요청했는데,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룰루레몬 측 모든 조건을 수용해 전 세계 두 번째로 백화점 입점 성공해 냈다.
프리미엄, 럭셔리 이미지를 고수하던 룰루레몬이 무신사에 들어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질적이다"라고 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한편으로는 룰루레몬이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애슬레저 열풍으로 안다르, 젝시믹스 등 국내 브래드뿐만 아니라 알로, 뷰오리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쏟아져 각축전을 벌이면서다.
룰루레몬이 국내 패션업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신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고객 접점을 손쉽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뷰티 업계는 달라진 쇼핑 방식에 발맞춰 유통 전략을 새롭게 짜는 모습이다.
온라인 플랫폼별 경쟁력도 중요 요소로 꼽힌다. 종전 플랫폼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플랫폼별 '큐레이션' 역량,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이 소비자 발길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 비교만 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쇼핑 방식도 현명해졌다"며 "달라진 쇼핑 지형에 따라 브랜드마다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등 업계에 새바람이 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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