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부는 고용 찬바람…전방위 조사에 '사면초가'
일부 채용 전형 중단…물동량 감소·업무 마비 영향
쿠팡 노조 "일자리 위협"…"쿠팡 성장세 꺾일 것"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고 정부의 전방위적인 조사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일부 채용 전형은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채용 전형이 무기한 지연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쿠팡 경력직은 1·2차 면접 후 채용 승인과 연봉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되는데, 각 단계별로 채용이 멈추거나 미뤄지면서 지원자들 사이에선 "채용 동결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쿠팡 측은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부서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면서도 "일부 채용이 동결이 된 건 맞다"고 했다.
현장직도 마찬가지다. 물류업계에선 지난 12월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채용한 직원 수가 전달 대비 약 1400여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CFS는 주로 단기 일용직으로 인력을 운용한다. 각 시간, 센터별로 신청자를 받는데, 근무 신청을 해도 정원이 마감되거나 거절당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
쿠팡의 채용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탈팡'(쿠팡 회원 탈퇴) 효과로 물동량이 감소한 데 더해 정부의 동시다발적인 조사로 업무가 사실상 '올스톱'된 부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노동계에 따르면, 쿠팡에는 10개 이상의 정부 부처가 투입돼 조사 중이다. 쿠팡 직원들은 정부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각종 자료 제출, 대면 인터뷰 등의 요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유출 사태를 조사중인 기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민관합동조사단·경찰) 외에도 금융감독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서울본부세관 등에서 별도의 조사 사안에 대해 수백여명의 조사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쿠팡 수사·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살펴보고 있어 인사·채용 부서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처럼 쿠팡의 고용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자 쿠팡노동조합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쿠팡처럼 전방위적이고 중첩적인 조사가 진행됐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제재로 인해 회사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그 결과로 현장 배송 노동자와 물류센터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수많은 소상공인의 판로가 막혀 수만 명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정부와 검찰 조사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쿠팡 채용 시장에 훈풍이 불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주가가 급락세인데다 매해 매출이 10조 원씩 성장하던 추세는 지난해에 꺾일 수 있다. 매출 50조 원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며 "각종 과징금 등 수익적인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채용 동결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