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이 뭐길래…소재 시황 악화에 CJ제일제당·대상 실적 전망 '흐림'

식품 분야 실적 선방에도 라이신 속한 소재 부문이 하반기 끌어내려
7월부터 라이신 수출 꾸준한 감소세…올해 상반기도 걱정

대상 군산공장(대상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품 기업 중 바이오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지난해 실적 전망이 아쉽다. 식품 실적은 선방했으나 라이신의 시황 악화가 하반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29조 1075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250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각각 0.9%, 14.7% 감소한 수치다.

대상(001680)은 매출 4조 3887억 원, 영업이익 1828억 원으로 각각 3.1%, 3.3% 증가가 전망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두 기업 모두 식품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한 자릿수대 성장이 전망된다.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문제는 라이신이 속한 바이오 소재 부문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라이신 시황이 하반기 들어 다시 악화하면서 전체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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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라이신 저가 물량 공세에 하반기 수출 '뚝뚝'

라이신 시황 악화의 주요 원인은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율이 당초 예상했던 80%에서 50%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수출 전략이 계속되고 있다.

라이신은 사료첨가제로 사용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국산 라이신은 액상 형태로 품질이 우수하지만, 분말 형태의 중국산 라이신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라이신 수출 실적을 보면 명암이 극명하다. 지난해 누적 수출액은 1억2041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상반기 호조에 따른 결과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부터 매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7월 라이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6.1%가 줄었고, 8월 -16.1%, 9월 -50.4%, 10월 -15.6%, 11월 -50%, 12월 -2.1%로 꾸준히 하향 곡선을 보였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황이 좋았던 탓에 오히려 역기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높은 실적으로 오히려 올해 상반기는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