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한 인국공 면세점 입찰…롯데·현대免 '무혈입성'(종합)
신라·신세계免, 막판까지 고민하다 끝내 불참 결정
객당 임대료 산출 방식에 부담 커…리뉴얼 등 영향도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핵심 구역(DF1·2)에 대한 신규 운영사업자 입찰에 국내 면세업체 4곳 중 롯데·현대면세점 2곳만 참여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불참했다. 이로써 DF1·2 구역에 롯데·현대면세점이 사실상 무혈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날 오후 5시 DF1·2 권역의 사업권 입찰 신청을 마감한 결과 롯데·현대면세점 2곳이 최종 참여했다. 롯데·현대면세점이 DF1·2 구역에 모두 신청서를 내면서 유찰되는 상황은 면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향후 있을 1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프레젠테이션(PT) 가격 개찰과 2차 관세청 심사를 거쳐 롯데·현대면세점이 두 구역을 나눠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는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입찰전까지만 해도 국내업체 4곳은 물론 지난달 입찰설명회에 참여한 아볼타(옛 듀프리),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해외사업자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해외사업자에 신라·신세계면세점까지 불참하면서 이번 입찰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소비패턴과 환경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 사업의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익과 재무 건전성을 우선하는 당사의 경영 원칙에 따른 판단으로 향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입찰에 응하지 않은 가장 큰 배경에는 임대료 부담이 꼽힌다.
이번 입찰에서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VAT 포함)이다. 2023년 입찰 당시 제시된 DF1 5346원, DF2 5617원과 비교해 각각 5~11% 낮아진 수준으로, 최근의 불황을 반영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늘고 있지만 정작 면세점을 찾지 않는다. 즉 임대료를 여행객 수에 곱해 산정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은 계속 커지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영업환경의 변화, 매출 실적 등과 관계없이 여객 1인당 임대료를 무조건 내야 하는 조건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제1여객터미널(T1)의 리뉴얼 역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8년 1월부터 2033년 8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리뉴얼 공사로 인해 상당 기간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일각에선 사업권을 중도 반납한 행보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중도 포기로 정성 평가 중 '운영인의 신뢰도'라는 부문에서 감점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를 역전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공격적으로 써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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