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탈쿠팡 효과 확실…택배로 2026년 반등" [줌인e종목]

한투證 "CJ대한통운, 쿠팡 사태 반사수혜 유통업종보다 더 직접적"
"CJ대한통운 점유율 회복은 리레이팅 기회"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이 택배 물동량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 쿠팡을 둘러싼 각종 이슈가 불거지면서, 택배 시장에서는 그 여파가 유통업종보다 더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쿠팡 주춤한 사이…"CJ대한통운이 대안으로 떠올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CJ대한통운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72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택배 부문이 655억 원, 계약물류(CL)가 559억 원, 글로벌 사업이 175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택배 물동량 증가다. 4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보다 약 6% 늘어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으로 포워딩 사업은 다소 부진하지만, 택배 점유율이 오르며 이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2월 들어 쿠팡이 여러 악재로 주춤한 사이,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서비스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운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경쟁 상대는 원래부터 쿠팡이었다"면서 "최근 쿠팡 관련 이슈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면서, 택배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시장 전체에서는 아직 '탈쿠팡' 흐름이 뚜렷하지 않지만, 택배 시장에서는 변화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이 택배 물량 기준 1위에 오른 것도 2024년으로 비교적 최근인 만큼, 그동안 쿠팡이 가져갔던 물량이 다시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제공) ⓒ News1 DB
"주가는 택배에 더 민감하게 반응"…2026년 반등 기대

증권가는 2026년을 CJ대한통운 실적 반등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이 563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택배 물동량 점유율과 운임이 5년 만에 동시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숫자가 좋아지는 것을 넘어, 택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뀌면서 얻는 구조적인 수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는 내수 물류 수요가 부진해 주7일 배송이나 새벽배송 같은 고부가 서비스 확대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쿠팡 관련 이슈로 시장 환경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도 CJ대한통운 주가가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사업 변수는 있지만, 국내 택배와 계약물류 사업의 이익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쿠팡에서 빠져나오는 물량이 계속될 경우, 실적이 좋아지기 전에 주가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주7일 배송 확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주가가 올랐음에도 CJ대한통운 주가는 여전히 과거 저점 수준에 가깝다"면서 "택배 점유율 회복과 CL 사업 성장만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아직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겸 부총리(오른쪽)가 바라보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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