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케어도 대중화…뷰티 업계 '프리미엄→초저가' 전략 선회
모다모다·TS샴푸는 다이소, 그래비티·닥터그루트는 이마트
2030 여성도 탈모 시장 큰손으로…5000원 이하 제품 줄출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탈모 케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뷰티업계가 고급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초저가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이 늘어나는 등 탈모가 보편화하자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탈모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모습이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모다모다가 지난해 9월 다이소 전용으로 선보인 탈모 케어라인 '블루비오틴 스칼프' 7종은 출시 직후부터 품절 및 리오더를 수차례 반복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블루비오틴 스칼프 라인 7종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빠르게 소진되며 서울 핵심 상권 매장에서는 제품 품절 현상이 잇따랐다. 리오더 횟수만 이미 10차례가 넘었다.
특히 블루비오틴 스칼프 라인은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탈모 케어 제품을 대중화했다는 평가다. 실제 블루비오틴 스칼프 라인 구매자 10명 중 7명(71%)이 여성으로 남성(29%)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20대 15%, 30대 34%, 40대 31%, 50대 15%, 60대 이상 5%로 집계돼 2030세대(49%)가 4050세대(46%)를 앞질렀다.
당초 모다모다는 새치 염색 샴푸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소위 대박이 났다. 이후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제2의 돌풍을 일으킬 신제품으로 탈모케어를 낙점, 탈모 케어 시장에 가세했다.
배 대표는 탈모 인구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은 커지는 반면, 탈모 케어 제품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접근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에 모다모다는 제품 출시까지 약 2년간 다이소와 손잡고 다이소 출시용으로 론칭을 준비했다. 새치 케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두피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 품목을 5000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성한 것. 프리미엄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그 결과 블루비오틴 스칼프 라인은 한때 전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모두 품절돼 모다모다 측은 긴급히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재입고 알림 신청자만 1200명을 넘어서며 다이소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설립한 폴리페놀 팩토리의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는 이마트와 협업해 대표 라인인 '엑스트라 스트롱 샴푸'와 '스트롱 샴푸', '워터 트리트먼트' 등의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의 소용량(70mL) 미니 라인업으로 모든 제품 가격이 4950원이다. 이마트 전 매장과 SSG, 이마트몰을 통해 이달부터 독점 판매되고 있다.
그래비티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엄격한 가격정책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변화하는 유통 채널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번 이마트와의 소용량 출시 협업으로 여행, 레저, 스포츠 시장의 휴대용 뷰티 제품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LG생활건강(051900)의 프리미엄 더마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 역시 이마트 전용으로 초저가(4950원) 탈모 케어 제품을 내놨다.
닥터그루트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샴푸, 트리트먼트 등 제품 가격이 고가에 속했다. 이에 2022년과 2025년 유튜브 인기 프로그램 네고왕과의 협업 프로모션에서 주문량이 폭주하기도 했다.
닥터그루트는 더 많은 고객이 자사 제품 효능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입문용' 제품으로 기획했다. 두피와 모발 고민에 맞춰 세분화된 5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하고 전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4950원으로 균일하게 책정했다.
국내 탈모 샴푸 시장 1위 브랜드 TS트릴리온은 다이소와 협업해 '다이소 X TS' 탈모케어 루틴 캠페인을 진행,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고가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오던 탈모 케어 브랜드는 5000원 이하의 제품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추세다.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도 검토될 정도로 탈모 시장이 관심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탈모와 두피 관리 등 헤어 케어 분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탈모 케어 시장 가격은 높게 형성돼 일각에서는 불만도 제기됐다"며 "관련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우위를 선점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88억 1000만 달러(약 12조 9500억 원)에서 2030년 160억 달러(약 23조 5000억 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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