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10등급도 대출"…'고금리 논란' 쿠팡파이낸셜 대출 상품은?

판매량과 반품률 따져 대출 심사…발생 매출 따라 상환
대출자의 60% 신용 6~10등급…"기존 금융권 빈틈 메워"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배송차량. 2025.12.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파이낸셜의 대출 상품(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이 최고 금리 19%를 매겨 고금리 논란을 겪는 가운데, 신용이 낮고 연체가 있는 판매자라도 돈을 빌릴 수 있는 구조라 "기존 금융권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8일 유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쿠팡파이낸셜의 판매자 성장 대출은 쿠팡 판매량(매출)과 반품률만 따져 대출을 심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대출 규모는 100억 원대로 평균 금리는 14% 수준이다.

쿠팡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비율(5~15%) 만큼만 대출금을 갚으면 되고 매출이 감소하면 적게 상환하고 오르면 더 많이 상환할 수 있는 구조이다. 매출이 나지 않으면 3개월간 상환 유예도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1~2%)나 연체 가산금리(3%)도 없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쿠팡 대출을 이용한 중소상공인 대출자의 60%가량은 6~10등급으로, 이 가운데 20%가량은 2금융권 대출도 안 나오는 8~10등급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14% 수준으로, 같은 조건에서 2금융권에서 받을 대출 금리보다 4~5%포인트 낮다는 평가다.

전체 이용자의 80%가량이 월 매출 1000만 원 이하의 소상공인이었고, 이 가운데 월 매출 500만 원 이하 비중도 30%대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사업자 대출은 1금융권(700~800점 이상), 2금융권(600점 이상·7등급 이상)은 일정 등급을 충족해야 대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은 7등급 이상의 평균 금리도 연 17~18%에 달한다. 2금융권에서 '정책금융 상품'으로 최하위 신용등급 대출은 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쿠팡 대출은 정책자금 지원이나 담보가 없어 금리가 1금융권만큼 낮을 수가 없고, 미래 발생할 매출에서 원리금을 낸다는 점에서 신용대출 성격에 가깝다. 판매자가 돈을 못 갚을 경우 쿠팡 파이낸셜이 리스크를 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판매자들 사이에선 "당장 신용등급이 낮고 연체가 있어도 돈을 빌릴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는 반응도 있다.

골프용품 판매자 A 씨는 지난해 하반기 쿠팡 파이낸셜에서 대금 지급 목적으로 3000만원을 연이율 12.9%로 대출. 그는 "신용등급이 8등급 미만(580점)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2금융권에선 대출이 어려웠지만 쿠팡에선 대출이 가능해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맞물려 자영업자들의 다중채무와 연체가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하지 못하고 쿠팡 대출 상품에 대한 비판이 과도해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