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무신사 대표, 李 경제사절단 포럼 이어 국빈 만찬 동행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참석 하에 소규모 저녁 만찬
'무신사 차이나' 가동…韓中 협력 'K-패션'도 물꼬 튼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가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에도 초청받으면서 'K-패션'의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을 기념해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이후 저녁에 개최되는 국빈 만찬에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포럼에는 삼성·현대자동차(005380)·SK(034730)·LG(003550) 등 4대 그룹 외에 200여 명의 경제사절단 기업인 모두가 참석한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자리하는 저녁 만찬에는 극소수인 20여 명만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패션 업계에서는 정부가 K-패션을 차세대 국가 전략 수출 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 대표의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 합류는 K-패션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계기로 볼 수 있다. 그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K-컬처'의 감성이 녹아든 소비재로 그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최근 중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는 한국의 '스트리트 패션'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는 이 흐름을 가장 앞서 타며 국내 중소 브랜드들을 해외로 연결하는 '가교'(Bridge) 역할을 자처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찬 자리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무신사가 한국의 패션,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을 수출하는 국가 대표급 '소프트파워'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 대표의 이번 방중 행보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현지 비즈니스의 '실효성'이다. 무신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의 심장부인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 매장을 열며 깃발을 꽂았다.

성공의 열쇠는 현지 최대 스포츠 패션 기업인 '안타스포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있다. 무신사는 안타스포츠와 6대 4의 지분 구조로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 현지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확보했다. 중국 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파트너와 손잡고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다.

조 대표는 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중국 내 한국 패션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직접 소개하고 현지 법인을 통한 향후 사업 확대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유커)들의 '무신사 스토어'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내 K-패션 영토 확장을 위한 현지 정부 및 기업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신사는 국내에서처럼 중국에서도 '상생'을 내세워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뿐만 아니라,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국내 수십여 개 중소 브랜드를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안푸루'에 입점시켜 중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는 개별 브랜드가 홀로 중국 시장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려운데, 무신사라는 플랫폼이 '신속하고 편리한 수출 통로'가 돼 주는 셈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합류를 계기로 한·중 간 통관 절차 간소화나 문화 교류 확대 등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질 경우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