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눈앞…'빅3' 구도 균열 생길까
20일 DF1·DF2 입찰 마감…국내 4사 모두 참가 예상
'묻지마 베팅' 없을 듯…'사업제안평가'서 결정될 듯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전이 막을 올리면서 면세업계의 물밑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4사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권 내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0일까지 DF1 및 DF2 권역의 면세 사업권에 대한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계약 기간은 영업개시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며,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앞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새 운영사를 선정하기 위해 열린다.
국내 주요 면세점 4사 모두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2023년 입찰에서 탈락해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과 외형 확대를 노리는 현대면세점은 물론,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신세계도 기존보다 낮은 임대료로 운영하기 위해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8일 인천공항이 진행한 DF1·DF2 면세사업권 입찰 설명회에서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4개 면세점이 모두 참석하면서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해외 사업자 중에선 아볼타(구 듀프리)가 설명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1위 매출 면세사업자인 아볼타는 인천공항에도 진출할 경우 아시아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면 중국의 CDFG와 태국 킹파워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선 무리한 입찰 경쟁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다이소 및 로드샵을 주로 찾는 데다, 신라·신세계의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생겨난 재입찰인 만큼 같은 실책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최근 신라·신세계의 임대료 인하 조정 신청에 대해 25~27%의 인하를 권고한 법원 조정안 수준에서 입찰가 상한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참가자들이 써내는 임대료에 큰 차이가 없다면 이번 재입찰에선 재무 건전성, 사업 계획 적정성, 보세구역 관리 역량 등 사업제안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입찰은 사업제안평가(60점)와 가격평가(40점)를 합산해 결정된다.
지난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가장 높은 객단가를 써냈지만 정성평가에서 밀려 사업권을 내준 사례가 있었다. 또 신라·신세계의 경우 사업권을 한번 반납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타사에 비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인천공항 재입찰을 통해 '롯데·신라·신세계'라는 기존 '빅3' 체제에 균열이 생길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현대면세점이 따낼 경우 단숨에 외형 확장을 이뤄내며 '빅4'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마감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면세 업황 자체가 부진하다 보니 지난 2023년 입찰처럼 서로 깎아내리는 등 과열된 모습은 없고 조용한 분위기"라며 "적정 수준의 임대료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도한 가격을 써내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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