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규제 딛고 기회로…2026 유통 키워드 'H.O.R.S.E'

내수 회복 기대 속 환율 변수…유통 규제 현실화 의제도 쟁점
글로벌 공급망 확대 주력…"'K-브랜드' 지속가능성 지원해야"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달(2.4%)에 비해 0.1%p 줄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고물가(High prices)-기회(Opportunity)-규제(Regulation)-생존(Survival)-환율(Exchage rate).

성장률 0%대.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환율,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올해 유통업계도 녹록잖을 것이란 시각이다.

소비심리 회복세가 더디면서 내수 중심의 업황과 환율 변동성에 따른 원가 상승도 부담이다. 업체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일 국가데이터처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3.6%), 외식물가(+3.1%) 등 먹거리 물가는 3%대 상승률을 보였고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2.4% 올랐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업황으로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2025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대형마트(-9.1%)의 하락세 속 생활 밀착형 편의점(+0.7%)이나 준대규모점포(SSM, +0.8%) 등도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5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한국은행 '2025년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 보면,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1월 91.5에서 12월 93.1로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같은 기간 91.2에서 109.9로 오르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통 채널 '고물가 대응'·식품사 '환율 변동성' 관건…규제리스크 쟁점

문제는 올해도 고물가(High prices)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에 따른 대형마트나 e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업체들은 초저가 수요 대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 대표 채널인 쿠팡 리스크로 수요 분산 수혜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환율(Exchage rate) 변동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1487.6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선을 위협했다. 1440원대로 마감하며 다소 하락 전환했지만 수입물가나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원가 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변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정부는 K-콘텐츠 확산으로 형성된 K-소비재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수출 확대로 연결해 2030년까지 유망소비재 수출 7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수출 다변화를 위해 한류 확산이라는 글로벌 흐름을 기회로 삼아 K-푸드, K-뷰티 등 K-소비재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진열대 모습. 2025.1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규제(Regulation) 의제도 주목된다. 업황 속 유통규제 현실화가 충돌하면서다. 쿠팡 사태에 따른 온라인플랫폼법이나 대규모유통업법 등에 이어 새벽배송을 둘러싼 사회적 의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대형마트 족쇄법'으로 지목되는 유통산업발전법도 쟁점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업계 가맹사업법과 배달애플리케이션의 수수료 상한제 등 갈등도 예상된다. 홈쇼핑업계를 둘러싼 송출수수료 규제를 비롯해 면세점업계 인천공항 임대료 갈등을 둘러싸고 1월 재입찰도 본격화한다.

내수 중심으로는 유통업계 '생존'(Survival)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불확실성 속에서 혁신의 키워드는 '본업'이다. 소비 채널의 변화와 온오프라인 경계 붕괴에 따른 본업 경쟁력 시대가 초래되고 있다. 최적화(Optimize)를 통한 체질 개선도 본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수출에선 K-콘텐츠 인기를 기반으로 K-뷰티와 K-푸드의 승전보도 기대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누적 수출액에서 농수산식품 113억 달러(약 16조 3000억 원, +6.5%), 화장품 104억 달러(약 15조 원, +11.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K-브랜드 상승세는 유통업계 기회(Opportunity)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는 식품업체들의 현지 유통망 확대에서 긍정적이다.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백화점과 면세점, 편의점 등 주요 채널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수나 수출의 흐름은 당분간 비슷한 추세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환율의 경우 소비자체감물가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통 관점에서 쿠팡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따라 온오프라인 구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오프라인의 부활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시점으로, 한류의 지속가능성이 관건"이라면서 "한류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해 기업에 보다 많은 수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관세청이 29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했다. 사진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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