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방자" vs "통역 제대로"…로저스 대표 태도 두고 국회·쿠팡 충돌

(서울=뉴스1) 문창석 금준혁 박혜연 기자 = 국회가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의 불손한 답변 태도를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위증 혐의를 지적했다. 로저스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제대로 통역되지 않았다며 맞섰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로저스 대표가 어제 보여준 오만방자하고 불손한 답변 태도에 대해 사과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도 "어제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는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등 안하무인격이었다"며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을 무시할 것이라면 한국에서 떠나라"고 지적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어제 로저스 대표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몸으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저도 같이할 테니 심야 12시간 택배 업무를 같이 할 것을 제안한다.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날짜를 잡자"고 말했다.

위증 혐의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어제 국가정보원은 쿠팡에 자체 조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로저스 대표는 끝까지 정부 지시에 따랐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국정원이 지시했다는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저 오만방자한 외국인을 지금 즉시 위증으로 고발해야 한다. 대한민국 공권력을 능멸한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국회 모욕죄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내부고발자는 쿠팡이 산업재해 은폐를 지시한 이메일 자료를 법원에 증거로 냈기에 이는 소송 과정에서 쿠팡도 입수해서 갖고 있는 자료"라며 "따라서 이메일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로저스 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위증"이라고 강조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김범석 의장과 산업재해 은폐를 모의한 정황이 로저스 대표와 박대준 전 대표의 이메일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쿠팡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이 이메일 원본들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저는 한국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어제 회의록을 보니 제 답변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게 위증이라고 말하는데, 통역사들이 제 말을 완전히 통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저는 저와 회사를 대표해 이 자리에 왔다"며 "많은 고객은 현재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한 허위 정보를 받고 있다"며 "저는 출국금지, 위증 등에 대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