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차 최다 생산' 오설록 매출 229% ↑…미국서도 러브콜

지난해 1~11월 판매량 178% 증가…"품질 고도화 집중"
북미 시장 중심으로 K-tea 입지 강화…글로벌 티 브랜드 도약

(오설록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식품업계 말차 트렌드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오설록의 지난해 관련 제품군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3배 넘게 늘어나며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설록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오설록 말차 제품군(파우더류·밀크티류 포함)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이상, 누계 매출액은 229%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말차 카테고리 내에서는 '오설록 프리미엄 말차'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제주 서귀포 오설록 농장에서 생산되는 말차 원료는 연간 약 250톤으로 국내 단일업체로는 최대 수준이다. 오설록은 말차 수요 증가에 맞춰 매년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글로벌 말차 열풍이 불면서 오설록에도 관련 업체 문의와 요청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설록은 단순 원료 공급이나 OEM 성격의 협업보다는 자사 제품 품질 고도화와 안정적인 생산 체계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태국 등지에서도 말차 공급 문의가 있었다"며 40여 년 간 축적 축적해 온 독보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설록은 1979년부터 제주도에서 직접 차밭을 일구며 재배부터 가공, 재배, 연구, 개발까지 'Farm to Cup'(농장부터 컵까지)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과 테루아를 기반으로 한국 차 산업 발전과 현대적인 차 문화 확산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4년 6월 제주 서귀포 한남차밭에 준공한 오설록 티팩토리에서는 원료 재배부터 가공·포장·출하까지 가능한 원스톱 생산 체제를 구축, 연간 646톤의 차를 제조하고 약 8600만 개 완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오설록은 또 기존 차광기술 개선과 차광에 적합한 재배관리 기술을 통해 올해에는 말차 원료 2종을 출시,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무대에서 'K-티'(Tea)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중장기 핵심 목표로 삼아 글로벌 티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말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일본산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말차 종주국 대접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일본 차 수출량은 1만 84톤을 기록하며 1954년 이후 71년 만에 연간 수출 1만 톤을 넘어섰다.

제주 역시 세계 3대 녹차 산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국내산 말차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차 생산 1위 지역인 가고시마현은 최근 노령화와 단일 품종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시 대응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설록 관계자는 "국내산 말차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차나무 재배기술 향상과 가공 설비 지원을 통한 품질 향상, 장기적으로는 품종 도입과 기계화 차밭 조성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