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섭號' 하이트진로 닻 올린다…오늘 이사회서 대표이사 선임
30일 임시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같은 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발탁 예정
경영 안정·내실 강화 과제 안은 하이트진로…내년 실적 반등·중장기 성장 전략 재정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하이트진로가 장인섭 부사장을 사내이사 겸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해 리더십 전환에 나선다.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안정과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고 실적 반등과 중장기 성장 전략 재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장 부사장은 의결과 동시에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업계 최초로 100년 기업에 오른 하이트진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리더십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경영진이 구축한 안정적인 경영 기반 위에 전략과 실행력을 겸비한 내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장 대표 내정자는 현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내부에서는 차기 사령탑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로 입사 후 전략·법무·정책·물류·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전략 수립과 조직 운영을 총괄하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장 부사장 체제가 맞닥뜨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 928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 변화와 주류 소비 전반의 둔화, 원가 부담 확대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환경 역시 쉽지 않다. 소주 시장의 경우 경쟁 심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과거와 같은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 역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력 제품 중심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 대표 내정자에게는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장 부사장과 함께 백명규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사회 구성을 재정비해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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