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회장님들 메뉴 구내식당서"…현대그린푸드, 깐부치킨 세트

문정숙 현대그린푸드 푸드운영기획팀 팀장 인터뷰
"풍미 위해 '시차 조리법' 도입…이벤트 넘어 '지속 가능한 미식 경험' 제공

문정숙 현대그린푸드 푸드운영기획팀 팀장(현대그린푸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회장님들의 회식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어 신선해 하셨어요."

문정숙 현대그린푸드 푸드운영기획팀 팀장은 26일 뉴스1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AI 깐부 콜라보 세트'에 대한 현장 소비자들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깐부치킨과 손잡고 깐부 세트를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 110여 곳에 선보였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 기간 글로벌 CEO들의 '치맥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깐부치킨의 메뉴를 급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해당 메뉴는 통다리와 통날개로 구성된 '바삭한 식스팩' 두 조각과 '크리스피 순살치킨' 두 조각, 치즈스틱 두 개, 음료 등으로 구성됐다. 깐부치킨 매장에 판매 중인 'AI 깐부 세트'를 단체급식에 맞게 재구성했다.

문 팀장은 "깐부치킨이 워낙 단기간에 큰 화제를 모은 만큼 이번 협업에서는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했다"며 "현대그린푸드 '이커머스팀'의 외부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깐부치킨 측과 신속하게 소통 채널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깐부치킨의 경영 철학을 분석한 결과, 무분별한 확장을 지양하고 사회공헌에 진심인 브랜드임을 확인했다"며 "이에 현대그린푸드가 기존 지속해 왔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로열티 일부를 기부하는 '컬래버 기부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접근이 주효하게 작용해 며칠 만에 실무 미팅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AI 깐부' 콜라보 세트를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는 조리 인력을 깐부치킨 본사에 파견해 조리법까지 전수 받았다. 다만 개별 프랜차이즈 업체가 조리하는 방식과 단체 급식에서의 대량 조리·배식 대기 시간 등은 큰 차이가 있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를 위해 '시차 조리법'을 적용했다.

문 팀장은 "깐부치킨 본연의 맛과 질감, 색감을 완벽히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소량 조리 기준의 온도와 시간을 대량 조리 환경에 맞춰 정량화해 모든 사업장에서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적 레시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미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단순히 한 번에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차 조리법'을 적용했다"며 "반복 조리해 수백명의 고객 모두가 방금 튀겨낸 듯한 외식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다.

단체급식 사업장 중 배달·외식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사업장 등에서는 "유명 브랜드를 쉽게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즉석에서 튀긴 식감 덕에 "배달 치킨보다 더 맛있다" "이런 메뉴를 정기적으로 편성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단체급식 업계에서는 셰프들과 협업하거나 유명 맛집 메뉴를 그대로 가져오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 팀장은 "현대그린푸드는 외부 브랜드와 협업할 때도 그대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제조 프로세스를 거쳐 제공하고 있다"며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근본적인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