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식품사 '4조 클럽' 5곳…삼양식품 '2조 클럽' 입성 가시권

저성장 기조 속 외형 성장 지속…매출 3조 이상 기업도 6곳 전망
내수 둔화에도 매출 증가 흐름…수출·신사업으로 돌파구 찾은 식품업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저성장 기조와 원가·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식품업계는 외형 방어에 성공했다. 매출 4조 원대 기업군이 5곳으로 굳어지며 중대형 기업 중심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진 가운데, '불닭'을 앞세운 삼양식품의 첫 '2조 클럽' 입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4조 원 이상을 달성한 식품기업은 5곳, 3조 원 이상 기업은 6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 기조와 원가·환율 부담 속에서도 국내 식품업계가 외형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곳은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097950)이다. CJ제일제당은 약 29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2위권 기업들과 큰 격차를 유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한 4조 클럽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상(001680)(4조3884억 원)·롯데웰푸드(280360)(4조2200억 원)·롯데칠성음료(005300)(4조277억 원)가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상장 폐지한 동원F&B(049770) 역시 4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조 원대 클럽도 한층 두터워졌다. 오뚜기(007310)(3조6653억원)·농심(004370)(3조5224억원)·CJ프레시웨이(051500)(3조5136억원)는 매년 안정적인 3조 원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 3조 클럽에 입성한 풀무원(017810)(3조3803억원)과 오리온(271560)(3조3803억원)도 올해 실적 안정권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005610)은 아직 연간 실적 추정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주는 삼양식품(003230)이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수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 첫 2조 클럽 입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 2조3787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올해도 2조 원대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저성장 기조와 원가·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식품기업들은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외형을 지켜내고 있다. 동시에 내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신사업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식품기업들이 매년 매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각 사가 수출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