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겨울에 어울리는 맛"…삿포로 겨울이야기 팝업 매장 가보니
삿포로 전용 맥주 스탠딩바 을지로 '간빠진새'서 팝업 매장
강한 탄산 대신 부드러운 맛…"매주 평균 1000캔 이상 판매"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겨울에만 오는 제철 맥주에요"
지난 23일. 삿포로 맥주의 겨울 시즌 한정 상품 '겨울이야기'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을지로 '간빠진새'를 다녀왔다.
간빠진새라는 상호는 '건배'와 '인생'의 일본어를 합친 상호다. 부산에서 맥주 전문 스탠딩바로 1, 2호점을 운영하던 김정원 대표는 진정성 있는 맥주 브랜드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부산 매장에서부터 149년 전통의 삿포로와 국내 유통사인 엠즈베버리지와 협업하게 됐다.
삿포로·에비스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한 간빠진새는 부산에서 성공 후 지난 6월 '힙지로'로 알려진 을지로3가에 3호점을 냈다. 지속해서 삿포로·엠즈베버리지와 협업하던 간빠진새는 삿포로의 겨울이야기 메뉴의 팝업 매장까지 꾸리게 됐다.
김 대표는 "저희는 맥주 단일 매장인 만큼 좀 더 진정성과 전문성을 보이고자 했다. 많은 브랜드가 있었지만 삿포로가 진정성이 있었다"며 "운이 좋게 피칭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부산에서 잘 되면 서울로 가겠다는 계획을 상의했다. 이후 여기에 3호점을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삿포로 겨울이야기는 일본 최초의 계절 한정 맥주다. 일본 현지에서는 1988년 첫 출시 이후 매년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정식 출시는 일본 외에는 한국에서만 이뤄진다. 그해 가장 좋은 맥아와 홉을 선정해 레시피로 만드는데, 올해는 체코 사츠산 최고급 파인 아로마 홉을 대폭 증량해 풍미를 강화하고 밀 맥아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을 살렸다.
실제로 매장에서 겨울이야기를 기존 삿포로 생맥주와 비교 시음할 수 있었다. 삿포로 맥주는 라거 스타일의 청량감이 강한 맥주지만, 겨울이야기는 탄산은 보다 약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맥주였다. 대신 홉의 풍미가 강하게 나면서 음용감 자체가 밀도 있게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밀맥주처럼 밑으로 내려갈수록 풍미가 더욱 올라왔다.
팝업 매장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매장 전체는 삿포로 겨울이야기로 꾸며졌다. 삿포로 겨울이야기 캔의 모티브를 활용해 벽 전체가 파란색 벽에 눈꽃이 내린 것처럼 디자인됐다. 또 벽에는 삿포로 생맥주와 삿포로 겨울이야기 캔 모양의 메모지들이 붙어있었는데, 연말 손님들의 새해 소원이 담겼다. 메모지에는 "우리 가족, 지인이 항상 건강하게 해주세요"와 같은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이날 취재를 위해 매장 오픈 시간인 오후 4시에 방문했는데, 평일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지나자 매장이 손님들로 꽉 찼다.
김 대표는 "매장의 분위기도 있고, 저희가 삿포로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는 경험들이 어우러져서 손님들이 반응하고 있다. 매주 평균 800캔에서 1000캔가량 팔리고 있다"며 "삿포로는 맥주만 마셨을 때도 충분히 맛있는 맥주다. 여기서 맛있는 맥주를 먹고 간 사람이 10년 20년 후 자녀에게도 삿포로를 제안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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