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신제품 낸 박재범의 '원소주'…담금주로 부활할까
원스피리츠, 침출주 '환영30' 공개…강원도 배에 증류식 소주로 우려
식어버린 원소주 열기·싱글몰트 위스키 수준 높은 가격에 '미지수'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박재범 소주'로 한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원스피리츠가 1년만에 신제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신제품으로 '침출주'를 꺼내든 행보에서 침체된 브랜드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소비자 이목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피리츠는 22일 공식 SNS를 통해 침출주 '환영 3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침출주는 일종의 담금주를 대량으로 만들어낸 제품으로, 원스피리츠는 강원도산 치악산 햇배를 원소주 원액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른 첨가물 없이 옹기 숙성한 증류식 소주 원액에 배를 우려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원스피리츠에 따르면 30도 알코올 도수의 환영30은 '우리배 한마당 큰잔치'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품질 고당도 배를 활용해 은은한 배의 향을 갖고 있고, 배 특유의 단맛이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뤘다.
원스피리츠는 대표이사이자 래퍼인 박재범이 자필로 쓴 "원스피리츠 팀이 한마음을 모여 처음으로 선보이는 침출주입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SNS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원스피리츠의 신제품은 지난해 6월 RTD 하이볼 제품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올해 7월에는 K-리그 프로축구 구단인 전북현대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기존 RTD 제품에 패키징만 변경한 수준이었다.
원스피리츠의 대표 제품 원소주는 박재범이 만든 증류식 소주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그러나 현재는 초기의 열기가 많이 식은 상태다.
지난해 원스피리츠는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비상장 기업의 감사 대상 조건 중 하나는 매출 100억 원 이상일 경우인데, 원스피리츠는 매출 하락이 지속되면서 100억 원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신제품으로 부활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침출주 제품은 매실주, 복분자주 등의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일반 희석식 소주 대신 찾는 저렴한 가격의 침출주다. 그러나 환영30은 700mL 용량에 8만9000원 가량의 가격을 책정했다. 해당 가격은 싱글몰트 위스키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이나 칵테일을 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 될 수 있겠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해져 해당 제품으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정말 제품이 가격대 이상으로 맛이 좋아 입소문이 난다면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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