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달린다'…패션업계, 러닝 제품 판매 '쑥'
'러닝도 장비빨'…러닝화 이어 패딩·조깅스·워머 등 인기
체온 유지 및 활동성 고려…"계절별 라인업 확대 계획"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추운 날씨에도 러닝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련 패션용품 판매도 호조다.
21일 무신사에 따르면 11월 1~30일 기준 '러닝화'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5% 폭증했다. 같은 기간 러닝화에 대한 검색량도 140% 늘었다.
러닝장갑(336%), 러닝조끼(383%), 러닝양말(319%), 러닝벨트(137%) 등 연관 제품 검색량도 세 자릿수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러너들의 수요가 이어졌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17일 '기모 롱슬리브'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니 60% △기모 니삭스 16% △이어머프 16% △경량조끼 10% 등도 거래액이 늘어났다.
추위 속에서도 러닝을 이어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러닝화는 물론 러닝 전·후 착용하는 웜업웨어까지 카테고리가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는 패션업계의 4분기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LF(093050)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이 전개하는 대표 러닝화 '플로트직2'의 경우 FW 시즌인 9~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 추세다.
리복 관계자는 "안정성, 쿠셔닝을 겸비한 러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겨울 러닝을 위한 장비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F의 프리미엄 아웃도어브랜드 티톤브로스는 11월 초 출시한 러너 전용 패딩, 러닝 베스트 및 팬츠가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온 유지와 활동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러너들의 관심을 끈 것.
특히 경량 패딩 라인업은 1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겨울 러닝 시즌을 겨냥한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기존 아우터 중심의 겨울 러닝 복장에서 벗어나 러닝 전·후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웜업 웨어' 개념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티톤브로스 관계자는 "단순한 보온 아이템을 넘어 러닝 전 준비 단계와 러닝 후 회복 단계까지 고려한 제품 기획이 주효했다"며 "실제 러닝 전·후 착용은 물론 일상생활과 겸용할 수 있는 활용도에 대한 반응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티톤브로스는 올해 처음 선보인 트레일 러닝 라인업을 내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337930)도 러닝 컬렉션인 'RX 라인'이 올가을에 이어 겨울에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플리스 후디, 구스다운, 경량 패딩 등 동계 러닝 제품에 대한 구매가 증가하며 지난 11월 RX 전체 판매량은 전달 대비 41% 확대됐다.
남성 및 여성 모두 기모 안감이 적용된 웜 조깅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이는 날씨가 추워져 보온력과 활동성이 우수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X 맨즈 하이브리드 웜 조깅스'와 'RX 우먼즈 하이브리드 웜 조깅스'의 11월 판매량은 각각 전달 대비 191%, 237% 증가했다.
보온성을 더해줄 러닝 용품에 대한 인기도 두드러진다. 코와 귀까지 완벽하게 바람을 차단해 주는 'RX 플리스 풀커버 넥워머'는 10월 대비 11월 판매량이 200% 가까이 증가하며 현재 일시 품절됐다.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방한 캡 'RX 이어 플랩캡', 스마트폰 터치 기능을 갖춘 기모 장갑 'RX 스마트 터치 웜 장갑' 등 보온용품에 대한 구매가 지속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러닝이 스테디한 운동으로 자리매김하며 겨울에도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별로 최적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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