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잘 나가는 불닭, 유럽 진출 가속화…프랑스 대형 유통채널 입점
SRG 인터내셔널 손잡고 까르푸·오샹 등 현지 대형 마트 진입
유럽, 중국·미국 잇는 또 하나 성장 축…"프랑스 공급 확대 기대"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라면 대표 주자 삼양식품(003230)이 '불닭'을 프랑스 주요 유통채널에 본격 입점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불닭은 프랑스 현지 유통채널인 까르푸와 오샹에 입점을 시작했다. 까르푸는 프랑스 현지 유통채널 중 시장점유율 2위, 오샹은 4~5위 수준을 차지하는 대형 마트 채널이다.
멜리크 벡타쉬 SRG 인터내셔널 최고상업책임자(COO)는 최근 SNS를 통해 "불닭이 프랑스 소매점에 출시됐다"며 "파트너십 체결 몇 주 만에 첫 물량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훌륭한 이정표이자 우리 여정의 강력한 시작"이라고 부연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유럽 법인을 설립한 이후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독일 '레베', 영국 '테스코'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고, 프랑스에서는 소규모·아시안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해 왔다. 여기에 SRG인터내셔널과 협업으로 프랑스 현지 대형 유통채널로도 확대하게 된 것이다.
앞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 벡타쉬 COO와 현지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RG 인터내셔널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FMCG(빠르게 판매되는 소비재) 전문 유통사로, 유럽 내 9개국에 영업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폴란드,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에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인기를 내세워 유럽을 중국·미국을 잇는 성장의 축으로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 중 유럽 비중은 2019년 6% 수준에서 올해 18%까지 성장했다. 유럽 법인을 처음 설립한 지난해 유럽 매출은 2200만 유로에 그쳤지만, 올해 매출은 3분기 누적 8000만 유로로 급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경쟁사인 농심과 비교해 삼양식품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으로 더 높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지만, 프랑스 현지에서는 농심보다 발이 좁다. 농심은 프랑스 현지 유통 채널 1위인 르끌레르(E.Leclerc)와 2위 까르푸에 지난해부터 입점·판매를 진행 중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SRG는 프랑스 전체를 전담하는 총판은 아니고 일부 대형마트 유통을 담당하는 판매처"라며 "그동안 프랑스는 다른 거래처를 통해 에스닉(Ethnic) 채널 위주로 소규모 판매를 해왔으나, 이번에 SRG를 통해 대형 유통채널에 불닭 브랜드를 공급함으로써 프랑스 공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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