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이어 인터파크도 파산…1세대 플랫폼 역사 속으로(종합)
티메프 사태로 판매자·고객 이탈…기업회생절차 밟아
큐텐그룹 인수한 2개사 사라져…티몬 정상화도 불투명
- 윤수희 기자,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서한샘 기자 = 8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촉발한 큐텐 그룹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가 끝내 파산했다. 회생절차 신청 1년 4개월 만이다.
같은 계열사였던 위메프 파산 한 달 만에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청산 수순을 밟으면서 한때 1세대 e커머스 플랫폼으로 군림했던 업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7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법원장 정준영)는 16일 인터파크커머스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는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
인터파크커머스의 파산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일 법원은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인터파크커머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 당시 '바이즐' 및 AK몰 운영을 중단하면서도 "법원의 연장 폐지결정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기업의 재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파산선고를 받았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인터파크에서 쇼핑·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회사로, 2023년 3월 큐텐그룹에 인수됐다. 지난해 3월엔 AK플라자의 온라인몰인 'AK몰'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러던 지난해 7월 같은 큐텐그룹 내 티몬·위메프와 함께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휘말리면서 판매자와 고객이 이탈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이에 같은 해 8월 법원에 회생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을 신청했고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브랜드 계약 종료에 따라 서비스명을 '바이즐', 도서 플랫폼을 '바이즐북스'로 바꾸며 재기를 노렸지만 적절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했고, 자금 유입이 늦어져 파산에 이르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밝힌 인터파크쇼핑·AK몰의 미정산규모는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회생채권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변제된 내역은 없다"며 "파산선고로 채무자 회사 자산을 환가하여 배당하는 절차를 해야하는데 사실상 자산이 거의 없어 위메프처럼 사실상 변제율이 많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 등은 실제 환가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0일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이로써 큐텐그룹이 인수했던 1세대 플랫폼 3개사 중 2개사가 티메프 사태로 인해 몰락하는 결말을 맞았다.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청산 위기였던 티몬은 오아시스에 인수된 후 채권 대부분을 변제하면서 회생 절차가 종결됐다. 그러나 PG사와 카드사들이 티몬과의 계약을 꺼리면서 사업 재개가 무기한 연기돼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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