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최고의 영업사원"…패션 업계, '이른 추위' 효과 톡톡
한파에 겨울 패션 '방긋'…방한용 아우터∙액세서리 급부상
'여성·남성·아웃도어·스포츠' 패션 전반적으로 판매 호조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늦가을인 11월부터 이른 추위가 지속되면서 패션업계가 모처럼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어서다.
'날씨가 영업사원'이라는 패션업계 고전 농담처럼 추위가 제품 판매 호조로 이어진 가운데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실적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10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11월 1일~12월 7일까지 겨울 패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아우터, 니트, 후드티 등 '의류' 매출 21% △부츠, 방한 슈즈 등 '신발' 매출 10% △머플러, 모자 등 '패션 액세서리' 매출 22%의 신장률을 보였다.
카테고리 상관없이 패션·잡화 전반적으로 고르게 매출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29CM 내 패딩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2% 이상 증가했다. 올겨울 패션 트렌드로 부상한 퍼 아우터의 경우 4배 넘게 성장했다.
실제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 골프웨어, 애슬레저 브랜드까지 패션 업계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다. 11월부터 시작된 이른 강추위로 패션가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LF(093050)는 산하 브랜드가 잇따라 겨울 제품 매출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LF의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에 따르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남성 아우터 판매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아우터 매출 역시 90% 상승했다. 여성 라인의 무스탕과 밍크 등 퍼(fur) 제품군은 140% 폭증했다.
알레그리 역시 11월부터 12월 초까지 경량패딩은 157%, 숏패딩은 48% 전년 대비 급상승하며 아우터 매출 판매 호조세를 보인다.
LF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같은 기간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36% 늘었다. 최고급 라인인 알베로(ALBERO)의 레더, 퍼 코트와 다운 재킷에 대한 판매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닥스도 본격적인 한파 이후 남성 아우터 수요가 급증했다.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중량 다운과 헤비 다운 제품군의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48%, 40%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스포츠·골프웨어 브랜드 인기도 높다. 리복의 경량 패딩 시리즈는 11~12월 초 기준 판매율이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닥스 골프는 같은 기간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하며 겨울 제품군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헤지스 골프는 경량 아우터 라인업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점퍼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자유로운 스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퍼포머스 특화 스윙 다운 점퍼는 전년 대비 판매가 6배 이상 증가하며 아우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보온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머플러∙장갑 등 방한 액세서리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11월부터 12월 초까지 닥스 액세서리의 머플러 매출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헤지스 액세서리의 머플러 품목 전체 매출도 45% 신장했다. 본격적인 한파와 함께 골지 머플러 등 두께감 있는 니트 머플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며 수요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장갑 품목 역시 시즌 초반의 선제적인 출고 전략과 베이직 울 장갑 등의 히트 제품을 앞세워 판매가 20%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K-애슬레저 대표 안다르는 겨울을 겨냥해 선보인 덕다운과 패딩 등이 호평을 받으며 11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며 2배 이상 치솟았다.
패션 업계가 되살아난 겨울 장사로 4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겨울 제품 단가와 마진이 높아 성수기인 4분기는 막판 스퍼트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LF 관계자는 "본격적인 한파와 연말연시 소비 수요가 맞물리며 겨울 패션 전반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소재, 기능성,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량 패딩부터 프리미엄다운, 가죽 아우터, 방한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겨울 아이템이 고르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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