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리스크…초저가 오프라인 유통 모객 효과 누리나

쿠팡 대항마 다이소, 3만 제품 균일가로 이용 고객 증가 지속
대형마트, 5000원 미만 초저가 수요 대응 확대 '모객 확보 사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2025.10.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쿠팡발(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 채널 변동이 예상되며 오프라인 채널의 모객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대형마트와 다이소 등 초저가 대응을 확대하는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최근 일간 활성 이용자(DAU) 분석에서 지난 2일 쿠팡 DAU는 1780만 4511명으로, 전날(1일 1798만 8845명) 대비 18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보안 리스크에 따른 이용자 이탈 시각으로, e커머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쿠팡 사태 여파로 타 e커머스로의 이동이나 오프라인 채널 이용자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사태 전후인 11월 29일부터 2일까지 타 e커머스의 유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의 경우 129만 명에서 158만 명으로, G마켓도 136만 명에서 168만 명으로 증가했다. SSG닷컴(41만 명→45만 명)이나 컬리등63만 명→87만 명) 등 크게 늘었다.

쿠팡 사용자가 줄어들자 최근 초저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모객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쿠팡은 대형마트 규제와 맞물려 새벽배송을 앞세우며 새로운 쇼핑처로 성장했다. 유통산업발전법의 골자 중 하나가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영업할 수 없고 온라인 배송도 금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0년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 대형마트는 유통법 규제 이후 하락 전환해 2015년 26.3%에서 2023년 12.7%로 8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10.9%까지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5년 16.0%에서 지난해 52.7%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해 2019년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론칭 등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강화했다.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10년 만에 40조 원으로 로켓 성장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초저가 대응을 확대하며 모객 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초저가 PL '5K프라이스'까지 론칭하며 5000원 미만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2%), 2분기(+0.3%) 객수 증가가 이어졌으며 객단가도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시민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다이소도 주목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다이소의 2023년 이용자수는 123만 명으로 2024년 275만 명에서 올해 450만 명으로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20세 미만(9.8%)을 비롯해 20대(29.6%), 30대(23.5%)로, 30대 미만 고객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판매 제품은 3만여 개로, 생활용품부터 건기식까지 품목을 확대하고 MD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 내수 소비 침체 속에서도 올해 30여 곳 출점하며 1600개를 돌파했다. 이달도 추가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매출은 4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초저가를 앞세우며 성장한 만큼 비슷한 가격경쟁력 채널의 모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요 e커머스나 다이소, 대형마트 등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