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몰서 한국인 계정 구매 가능했다…"실명·주민번호까지 지급"
무신사 계정 구입하자…아이디·비번·실명·생년월일 제공
올리브영, 한 계정 막히자 여러차례 지급…다수 보유 추정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쿠팡은 물론 무신사, CJ올리브영 등의 한국인 계정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기자는 직접 해당 계정을 구입해 실제로 접속이 가능한지, 판매자들이 개인정보를 어느 수준까지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봤다.
그 결과 중국 판매자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수 보유하거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생년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기자는 중국 타오바오몰에서 활동하는 무신사 계정 판매자에게 접근해 실제로 계정을 구매해 봤다. 해당 계정은 128위안(2만 853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국내 운영사 간편 결제를 통해 금액을 지불하자, 해당 판매자는 기자에게 채팅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판매자는 대화를 통해 무신사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이메일 계정)와 비밀번호는 물론 해당 계정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인 생년월일, 휴대전화 통신사와 휴대전화 번호까지 모두 제공했다.
실제 로그인에도 성공했다.
뒤이어 기자는 올리브영 한국인 계정을 198위안(약 4만 4112원)에 판매한다고 게시한 판매자에게도 계정을 구매했다.
올리브영은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 있는 'K-뷰티' 플랫폼인 데다 CJ ONE과 통합으로 사용되고 있어 계정 가격이 타 플랫폼보다 좀 더 높게 형성돼 있었다.
지불이 이뤄지자 바로 판매자로부터 연락이 왔고, 그는 기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했다.
그러나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을 시도하자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글이 떴다. 해당 계정을 이용하기 위해선 휴대전화 인증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 사실을 판매자에게 알리니 판매자는 또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했지만, 역시 사용할 수 없는 계정이었다.
이에 판매자는 "IP가 한국이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답하자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했다. 이번엔 "아이디, 비밀번호 혹은 자동입력방지문자를 잘못 입력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러자 판매자는 또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달했고, 올리브영 홈페이지 로그인에 성공했다. 올리브영뿐 아니라 CJONE, CGV에도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할 수 있었다.
판매자는 무작위로 계정을 제공한 뒤 로그인에 실패할 경우 다른 계정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판매자가 적어도 4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CJ 계열사에선 하나의 계정만으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이처럼 중국 온라인몰에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비롯해 한세예스24그룹의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멜론, 인터파크, 29CM 등 다수의 국내 기업 개인 계정 판매 글도 올라와 있다. 이들 계정은 4.5~1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뉴스1은 취재를 위해 획득한 2건의 계정과 개인정보는 경찰 신고 후 즉각 파기할 예정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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