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고단백 그릭요거트 성장세 지속…수입 규모 7배 '껑충'
10월 기타 요구르트 수입량·수입액 각 629%, 622% ↑
간식→식사 대용으로 위상 변화…떠먹는 대용량 제품 인기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릭요거트 수입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동시에 식품업계에서도 제형 다변화 등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액체 요구르트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902톤, 기타 요구르트는 38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114.8% 증가했다. 누적 수입액 규모는 액체 요구르트 825만 달러, 기타 요구르트 435만 달러로 각 12.9%, 114.4% 늘었다.
지난 10월만 봐도 액체 요구르트와 기타 요구르트 수입량은 각각 240톤과 61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 629% 늘었고 수입액은 각각 104만 달러, 69만 달러로 같은 기간 26.9%, 622.1% 증가했다.
그릭요거트는 수입 통관 시 제형에 따라 액체 요구르트나 기타 요구르트로 분류된다. 과거 그릭요거트는 '간식'으로 취급되면서 마시는 제형과 단맛이 나는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강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위상이 점차 변화하면서 단맛을 배제하고 고단백에 꾸덕한 크림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릭요거트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투어 '무가당', '락토프리' 등으로 관련 제품군을 보강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9월 상하목장 유기농 무가당 그릭요거트를 400g 대용량으로 출시했고 남양유업도 자사 대표 브랜드 '불가리스'를 앞세워 요거트 락토프리 그릭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로 지난 10월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를 출시했다. 일동후디스는 2012년 출시한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 브랜드 '후디스 그릭'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올여름 얼려 먹는 그릭요거트인 '그릭 프로즌'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릭요거트가 매출을 견인하면서 유제품 시장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그릭요거트 성장에 힘입어 작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풀무원다논은 올해 3분기 매출 8884억 원, 영업이익 38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릭요거트가 각광받는 것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그릭요거트 시장 규모는 2030년 551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그릭요거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간식으로 먹는 것이 주류였던 요거트가 식사 대용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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