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고환율에 고등어·오징어 값 ↑…장바구니 부담 가중

10월 고등어 생산량 61.5% ↓…올해 누적 수입량도 38% ↓
연근해산 오징어 생산량도 22%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 2025.1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고등어와 조기, 오징어 등 국내 주요 수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기후 변화로 인한 어획량 급감에 더해 환율 상승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 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산물 물가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9% 올랐다. 이는 6.4% 올랐던 2022년 10월 이후 동월 기준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하는 15개 품목 가운데 조기(16.9%)·고등어(11%)·새우(9.8%)·미역(8.1%)·오징어(7.4%)·김(6.8%)·낙지(5.3%)·갈치(4.4%)·게(3.2%) 등 11개 품목의 물가가 뛰었다.

수산물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어획량 감소와 고환율이 꼽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고등어 생산량은 699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5% 줄었다.

지난 10월 기준 고등어 수입량은 388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지만, 노르웨이의 고등어 어획량 감소로 인한 쿼터제 시행으로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5만 3681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9% 감소했다.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는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냉동고등어와 필렛을 포함해 노르웨이로부터 수입하는 고등어 단가는 1kg당 5.1달러로 전년(2.6달러) 대비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고등어 소비자가격은 1kg당 1만 213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5% 올랐다.

신선냉장 오징어도 지난 10월 연근해산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8% 줄면서 소비자가격이 상승했다. 연근해산에서 생산한 오징어 소비자가격은 1kg당 2만 3187원(마리당 6956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9.8% 올랐다.

정부는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1만 톤 규모의 할당관세를 시행하는 한편, 비축 수산물 방출과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을 병행하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