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반등에 정장 돌아왔다…남성복 슈트 브랜드 판매 호조
비즈니스·예복 수요 증가…정장 매출 신장률 '쑥'
프리미엄 맞춤형 서비스로 고급화…고객 취향 반영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혼인 건수가 급증하면서 프리미엄 정장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통계청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혼인 건수는 2만 20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혼인 증가와 함께 예복 및 혼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정장 브랜드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신성통상(005390)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는 지난달 슈트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다. 전월인 9월 대비로는 34.7% 뛰었다. 10월 기준 슈트 검색량도 9월 대비 16.7% 늘어났다.
특히 테일러링 숍에서 체형에 맞는 실루엣을 갖춘 맞춤 슈트를 제작하거나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프리미엄 슈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결혼 예복의 디자인이 정형화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나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맞춤 슈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올랐다.
갤럭시 관계자는 "최근 2030 세대는 출근 슈트와 예복 슈트 모두 본인의 체형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갤럭시 고객 역시 신랑과 혼주 모두 맞춤 슈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LF(093050)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MAESTRO)는 최근 예복 수요 증가에 대응해 변화에 나섰다. 올해 누계 기준 예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2030세대 고객 비중이 특히 높아졌다.
이에 마에스트로는 예복 비중을 전년 대비 약 10% 늘렸다. 스타일 면에서는 기존 네이비 중심에서 벗어나 그레이, 브라운 등 컬러를 다양화했다. 고객 취향을 반영해 개성 있는 예복 스타일링으로 보편화한 것.
그러면서도 프리미엄 원단 사용 기조는 유지했다. 150수 이상의 고급 원료를 사용한 이탈리아 제냐 트로페오(ZEGNA TROFEO) 원단 등을 적용해 품질 만족도를 높였다.
마에스트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원단, 디자인, 패턴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MTM 오더와 사이즈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며 예복 전용 '올인원 웨딩 쇼핑 패키지'를 통해 슈트, 셔츠, 넥타이를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LF 관계자는 "혼인율 증가로 정장 브랜드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객의 중요한 날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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