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 본입찰 마감일…M&A 속도 vs 시계제로
하렉스인포텍·스노마드, 인수의향서 제출…투자확약서 제출해야
인수 기업 불발 시 디폴트 가능성…회생계획안 제출은 내달 29일
- 김명신 기자, 문창석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문창석 금준혁 기자 =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인수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수 본입찰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다.
앞서 지난달 말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에 임박해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가 인수전에 나선 가운데 예비실사(11월 3~21일)를 진행했다. 이날 투자확약서와 세부 운영계획서 제출을 통한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들의 제출 서류를 검토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의향자 등장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다음 달 29일까지로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제 인수 가능성과 인수 후 재매각 등 회의적인 시각이다.
하렉스인포텍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스노마드는 부동산 임대·개발업체다. 하렉스인포텍의 경우 지난해 매출 3억 원, 영업손실은 33억 원이다. 자본총계는 -18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스노마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16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이다. 자본총계 222억 원, 부채총계는 1597억 원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또 다른 MBK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무구조 역시 자본잠식 상태로 인수 이후에도 리스크 높은 구조와 고용·입점업체 거래선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투기자본 중심의 자산회수 전략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생절차의 목적은 기업의 실질적 회생에 있다"고 짚으면서 "지금처럼 졸속으로 매각 절차를 서두른다면 홈플러스는 제2의 MBK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인수전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은 각각 398억 원과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불발될 경우 추가 인수자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며 청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앞서 홈플러스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청산가치(약 3조 6816억 원)가 높다'는 조사의견을 받아 인가 전 M&A 작업에 착수했다. 청산가치가 높은 만큼 M&A를 통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을 조기 변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업회생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홈플러스의 매출은 매달 20% 이상 급감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 회생채권 부담에 따른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점포 매각이나 재임대 불발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00억 원이 넘는 세금과 전기료도 미납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인가 전 M&A가 제3자 신주인수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매각 대금이 홈플러스로 직접 유입돼 재무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면서 "회생절차 완료 후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춘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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