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신사 매직"…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전망(종합)

3Q 매출·영업이익 동시 성장…패션업 불황도 비꼈다
中·日 글로벌 성장 속도…업계 선두 지위 굳건·IPO 청신호

무신사 로고.(무신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무신사가 패션 업계 불황에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동시에 실현했다. 대세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청신호를 켰다.

25일 무신사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24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7.3%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9730억 원, 영업이익 706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7%, 20.1% 증가한 수치다.

내수 부진 및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패션·유통 업체 대부분이 3분기 고전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무신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오르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올해 1분기(24%), 2분기(22.6%), 3분기(7.3%)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 추세와 오프라인 신규 출점 등에 따른 매출 성장분을 더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달성이 가능하다. 2024년 매출 1조2427억 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 실적도 달성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 기준 국내 5대 패션 기업(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LF, 한섬, 코오롱FnC)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3분기에 2.8% 늘어난 매출 4450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42.9% 급감하며 120억 원에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9% 증가했으나 적자에 빠졌다. 한섬, 코오롱FnC는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지난 8월 무신사가 IPO 의지를 밝힌 이후 발표하는 첫 분기 실적에서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무신사는 올해 3분기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착수했다.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과정에서 현지 물류망 정비와 재고자산 비축 등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은행(IB) 및 패션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이르면 연내에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 침체로 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신사처럼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