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에도 연이은 완판 신화…발렌타인 정수 담은 '더 모먼트'[인터뷰]

2000만 원대 초고가·108병 한정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세번째 챕터 한국 상륙
"더모먼트, 원액이 완벽한 정점에 도달하는 찰나를 포착한 챕터"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까사 알렉시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더 모먼트'는 전 세계에 108병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중 10병이 한국에 배정됐어요. 상당히 큰 비중이죠. 이런 배정이 가능했던 건 한국 소비자들의 위스키 이해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죠.

19일 서울 강남구 까사 알렉시스에서 만난 시바스 브라더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총 책임자이자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은 세 번째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의 '더 모먼트'(The Moment) 출시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앞서 공개된 챕터 1·2가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발렌타인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히슬롭의 40년 블렌딩 경력을 기념해 탄생한 초고연산 리미티드 시리즈로 전 세계 108병만 생산되는 초희소 라인업이다.

2000만 원대에 이르는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출시된 챕터 1·2는 매년 완판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더 모먼트'는 그 세 번째 챕터다.

히슬롭은 "첫 번째 '더 리멤버링'이 덤바턴 증류소에 대한 오마주라면, 두 번째 '더 웨이팅'은 캐스크 숙성의 시간을 담은 작품"이라며 "이번에 공개한 더 모먼트는 원액이 완벽한 정점에 도달하는 찰나를 포착한 챕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블렌더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원액의 개성과 풍미가 최고조에 오르는 순간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라며 "더 모먼트는 그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글렌버기와 더불어 발렌타인의 핵심 싱글몰트 중 하나로 꼽히는 밀튼더프(Miltonduff)를 중심에 두고 블렌딩했다"고 말했다.

실제 더 모먼트는 다크 체리·시나몬·토피·카라멜·사과·초콜릿·설탕 조림 향이 층층이 펼쳐지는 풍부한 레이어가 돋보인다.

그는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 숙성을 통해 발렌타인 특유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텍스처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깊고 벨벳 같은 풍미를 강조했다"며 "크렘브륄레 같은 크리미한 디저트와 특히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까사 알렉시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한국에 유독 많은 물량이 배정된 이유에 대해 그는 "한국 소비자의 위스키 지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히슬롭은 "한국 소비자는 단순히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증류소의 개성과 숙성 방식, 풍미 구조까지 깊이 이해한다"며 "특히 잘 숙성된 위스키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총 5부작으로 기획됐으며 아직 챕터 4와 5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마지막 5번째 챕터는 발렌타인 200주년에 맞춰 선보일 예정으로 히슬롭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공개될 챕터들도 놀라운 품질을 보여줄 것"이라며 "마지막 챕터는 아주 특별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