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마리 무게 '들쭉날쭉'…"같은 메뉴도 30% 차이"
소비자단체, 국내 7개 프랜차이즈 치킨 중량 비교 조사
"소비자 정보 비대칭 상황…정확한 중량 정보 제공해야"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내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의 순살 치킨 중량이 들쭉날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매장에서 주문한 같은 메뉴라도 중량 차이가 30%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소비자가 얼마나 정보 비대칭 상황에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가 지난 10월 23~31일, 11월 11~12일에 걸쳐 소비자 선호가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 7개 브랜드의 인기 메뉴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라이드치킨 1마리당 평균 중량은 780.9g이었다. 가장 무게가 적은 프라이드는 교촌치킨으로 평균 684.5g이었고 BHC는 852.5g으로 가장 무게가 많았다.
인기 메뉴 중 순살 제품의 중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네네치킨의 '오리엔탈파닭 순살' 치킨이 평균 1102.9g으로 가장 중량이 많았고 BHC '뿌링클 순살' 치킨은 평균 527.4g에 불과했다.
같은 매장에서 같은 메뉴를 두 차례 구매해 중량 차이를 비교한 결과, 프라이드치킨의 평균 차이는 55.4g으로 나타났다. 특히 BHC의 프라이드치킨은 같은 매장에서 주문했더라도 183.6g(19.4%) 차이가 났다.
인기 순살 제품의 평균 차이는 68.7g인 가운데 BBQ의 '황금올리브치킨 양념 순살'이 243.8g(30.6%)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협의회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대부분 프라이드치킨으로 10호 닭(951~1050g) 닭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동일한 규격의 원재료와 조리 매뉴얼에 따라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243.8g 차이는 일반적인 제조·조리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보기에 매우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현재 7개 브랜드 중 치킨 중량 표시는 교촌치킨과 BHC 2개 브랜드만 표시돼 있을 뿐 나머지 5개 브랜드는 중량 확인이 불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도 조리 전 중량만 표시돼 실제 조리 후 중량은 알 수 없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조리 과정에서 중량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중량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소비자가 치킨 구매를 할 때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중량을 명확히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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