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별했는데"…'창업자 사기죄·법정 구속' 불똥 튄 안다르

신애련 창업자, 양말 사업 명목 사기 혐의…국세 체납도
신애련 남편 오대현씨 법정 구속…안다르 "사임 후 무관"

안다르 매장 모습.(안다르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안다르가 잇단 창업자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전 대표와 그의 남편 오대현 전 안다르 이사가 재직 당시는 물론 사임 이후에도 논란에 휘말리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안다르가 과거 창업자 부부 리스크로 업계 1위 자리를 경쟁 업체에 내준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업계 및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신애련 전 안다르 대표는 최근 사업 투자 명목으로 수억 원을 빌리고 이자조차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는 2023년 투자자들로부터 6억 원을 빌렸으며 이자를 더해 갚아야 할 금액은 총 8억여 원이다.

신 전 대표가 돈을 갚지 않자 투자자들은 신 전 대표와 오 전 이사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고소 및 채권 가압류 신청을 했다. 현재 신 전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양말 회사로부터 받는 임금 채권 등이 가압류된 상태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기준 국세 1억 6000여만 원도 체납한 상황이다.

신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안다르에서 나온 이후 2023년 패션 브랜드 법인 글로우를 설립, 양말 사업에 나섰다. 안다르 시절 요가복에 봉제선을 제거해 사용감을 높인 경험을 살려 무(無)봉제 프리미엄 양말 브랜드 리투삭스 사업을 일군 것.

글로우의 2024년 매출총이익은 44억 6000만 원(마진율 68.1%)이나 영업 손실 32억 원, 순손실 33억 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글로우는 추후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씨의 남편 오 전 이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최근 실형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1형사부는 지난 1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하며 법정 구속했다.

오 씨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불법 사설 서버를 운영하며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해킹 프로그램을 구하기 위해 북한 해커 에릭(북한명 오성혁)과 중국 메신저로 연락한 혐의를 받는다.

최근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안다르에 불똥이 튀었다. 안다르를 창업한 신 전 대표와 그의 남편인 오 전 이사와 함께 안다르가 언급되면서다.

안다르는 과거에도 운전기사 갑질, 성추행 및 피해자 부당해고 논란 등 잦은 창업자 리스크로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가 급락한 바 있다.

신 전 대표 부부는 4년 전 안다르 지분을 모두 에코마케팅에 팔았다. 현재 안다르의 경영 및 지분 보유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안다르는 여전히 창업자 리스크로 발목 잡힌 셈이다.

신애련 안다르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요가강사 출신 창업자 타이틀을 통해 1세대 국내 애슬레저 기업으로 거듭난 안다르의 배경을 떨쳐낼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안다르 측은 창업자 부부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고객의 높은 신뢰에 힘입어 현재까지 본 사안에 대한 고객 문의 등의 영향은 일절 없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가치 훼손 시 법적 대응 등 강경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다르는 "신 씨의 남편인 오 씨의 반복된 문제 행동으로 2021년 안다르의 대표직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신 씨와 오 씨에 대한 사임 절차를 완료했다"며 "에코마케팅이 안다르의 회사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완전히 새로운 회사이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