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필수 방문 'K-뷰티 체험관'…올리브영, 오픈런으로 문전성시[르포]
무료 피부 진단부터 퍼스널컬러, 메이크업 서비스 체험 인기
"상품 종류 다양하고 진열 방식 인상적"…日·中 관광객 다수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17일 오전 9시쯤이면 서울 성수동에 있는 올리브영N성수 매장 앞엔 외국인 관광객 수십 명이 줄을 선다. 매일 올리브영N성수에서 진행하는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 현장 예약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오전 10시 매장이 운영을 시작하자 기다리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제히 3층으로 올라가 진단 서비스 리셉션 앞에 빼곡히 들어찼다. 하루 35명 한정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라 뒤늦게 줄을 선 사람들은 예약이 마감됐다는 소식에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리브영N성수 매장에서는 뷰티 컨설턴트가 진행하는 피부 진단 서비스,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 간단한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퀵 터치업 서비스 등 체험형 무료 프로그램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다. 현장에서만 예약을 받기 때문에 매일 아침 각 리셉션 앞은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한국으로 유학 와서 4개월째 살고 있다는 독일 여성 요안나 씨(2)는 친구 6명과 함께 이날 올리브영N성수 매장을 찾았다. 모두 올리브영의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를 예약하려는 목적이었다. 올리브영 직원은 요안나 일행에게 캐치테이블 앱으로 예약 시간과 순서를 안내했다.
요안나 씨는 "올리브영은 독일에서 매우 유명한 체인점이기도 하고 틱톡 영상으로 서비스 후기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며 "피부 진단을 받고 어떤 뷰티 제품이 나한테 맞는지 추천을 받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올리브영에서 피부 진단 서비스(Skin analysis)를 받았다는 후기 영상이 각종 언어로 많이 올라와 있다. 미국 크리에티어 아일린(Aylen Park)이 올리브영N성수에서 스킨핏 샵 마사지 체험 후기를 올린 유튜브 쇼츠 영상은 조회수가 57만 건에 달한다.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는 밀착형 카메라로 피부와 두피 상태를 부위별로 여러 번 촬영하면 컴퓨터로 분석 결과가 곧바로 나와 컨설턴트가 이를 바탕으로 설명해 주고 관련 제품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한 사람당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유영환 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은 "외국인 고객이 올리브영N성수를 찾아서 제일 기대하는 것은 체험"이라며 "체험 신청 서비스와 이용 현황을 보면 외국인 비중은 54%를 차지하고 현장 예약 서비스는 스킨, 두피 컨설팅에서 외국인 비중이 87%"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외에도 매장 내 다양한 세션을 돌아보며 필요한 제품들을 장바구니에 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엄마와 함께 온 캐나다 밴쿠버 출신 암리타 씨(26)는 "매장 진열 방식이 인상적이고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백탁 현상이 없는 선스크린이 맘에 든다"며 "엄마한테 진득한 제형의 크림과 안티에이징 제품들을 골라주고 싶어서 같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사전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 중 86%가 올리브N성수 방문이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고 응답했다. 또 61%는 올리브영N성수 방문이 사전에 계획됐을 뿐 아니라 K-뷰티 관련 매장을 통해 트렌드를 경험하는 것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올리브영N성수가 지난해 11월 개점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올리브영N성수는 신상품과 신규 브랜드 테스트베드로서 팝업 부스 등을 통해 고객 경험 만족도를 극대화하며 성수동의 K-뷰티 트렌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N성수가 개점한 뒤 성수동 연간 유동 인구는 지난해 대비 2000만 명 증가한 2억9000만 명으로 늘었고 성수동 뷰티 팝업 수는 월평균 8건에서 14건으로 증가했다. 성수동에서의 외국인 관광객 결제 건수는 올리브영N성수 개점 전 1년간 362만 건에서 개점 후 1년간 645만 건으로 약 79% 늘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일본인 방문객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중국인 방문객 수가 많다. 최근에는 동남아 출신 방문객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올리브영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고객들을 상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모두 유창한 직원들이 올리브영N성수에 우선 배치된다.
유 팀장은 "글로벌 K뷰티 허브가 된 성수동의 한가운데에는 올리브영N성수가 있다"며 "업계 확장과 외국인 방문 증가 등 성수동 상권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져 성수동의 가치를 더 단단히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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