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빅5', 3분기 암울한 성적표…글로벌·신사업으로 돌파구 마련

매출 선방에도 영업이익 반토막…적자폭 확대되기도
패션 성수기 4Q 프로모션 주력…해외·체질 개선 주력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여성캐주얼 브랜드 ‘오즈세컨’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 '까롱(CARRON)'과 협업한 2025 F/W 신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6/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물산(028260), LF(09305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섬(020000), 코오롱FnC 등 패션 대기업 5사가 올해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거뒀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가 하면 적자를 지속하는 등 수익성이 급감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패션 소비가 둔화하면서다.

향후 이들 기업은 글로벌 사업, 신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1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이 4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330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42.9%나 떨어졌다.

LF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538억 원보다 약 70% 감소했다.

LF 관계자는 "수요 예측 정교화와 재고 효율화를 통해 패션 사업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금융 사업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전년도 일회성 리츠 자산 매각 차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영업 손실 2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96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59.0% 줄어든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 FnC)은 3분기 매출액 2276억 원으로 전년비 1.3%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165억 원으로 작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백화점이 4일 롯데타운 명동에 글로벌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에 고객들이 방문해 구경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4/뉴스1

이들 5사는 이상 기온과 경기 불황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패션 성수기인 4분기 역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향후 △해외 사업 및 신사업 확대 △마케팅·프로모션 진행 △제품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온 점, 패션 소비의 점진적인 회복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주요 브랜드가 아우터 등 겨울 상품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반영해 4분기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주력,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LF는 수요 선점과 제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매출 극대화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 변화에 대응한 반응형 기획 체계 고도화 △인공지능(AI) 기반 정교한 제품 제안 △출시 타이밍 선점 △시장 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확보 등에 힘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내년 1월 1일부로 라이프스타일사업 자주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고 핵심 사업인 코스메틱과 패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메틱 사업은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며 패션 사업은 자사 브랜드를 리빌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섬과 코오롱FnC 역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태국 방콕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특히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동기간 전년 비 매출신장률이 약 84%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신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