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로 거듭난 中 지주사"…오리온, 2년간 배당 2800억 수령

이사회 결의 거쳐 3일 1439억 배당금 유입…무차입 기조 강화되나
배당금 국내 시장에 재투자…진천통합센터·신사업·주주환원에 투입 예정

(오리온 전경)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리온(271560)이 중국 지주사로부터 2년 연속 대규모 배당금을 확보했다. 중국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이 다시 입증된 데 이어 재원까지 보강되면서 회사의 무차입 경영 기조에도 한층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17일 오리온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0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중국 지주사인 '팬 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으로부터 지난 3일 약 1439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중국·베트남 법인에서 발생한 잉여 자본을 국내로 환류하는 '자본 리쇼어링'(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와 재투자하는 것)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해외법인에서 창출된 이익은 우선 현지 운영과 재투자에 활용하고 그 외 여력이 있는 범위에서 국내로 배당금을 들여오는 구조다.

그 일환으로 오리온은 지난해에도 팬오리온으로부터 약 1340억 원의 배당금을 처음 수령했으며 올해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중국 사업이 지주사 차원에서 꾸준히 배당 재원을 마련할 만큼 견조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 법인의 재무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이번에 확보한 배당금을 진천 통합센터 구축, 국내외 식품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 투자, 신사업 추진, 주주환원 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달 충북 진천군에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진천통합센터' 건립에 착공했다. 46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오리온의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 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시에 오리온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1250원에서 2500원으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2025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2027~2029년 사이 연결 기준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오리온이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내외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확보한 탄탄한 현금창출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중국 법인으로부터 대규모 배당금까지 유입되면서, 무차입 경영을 이어갈 여지도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수한 본업 경쟁력과 재무적 안정성에 기반해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고 신사업을 확대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