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12년 만에 사내이사 복귀…'책임 경영' 전면 나선다
신세계-알리 JV 초대 의장이자 등기이사로 선임돼
쿠팡, 네이버에 밀린 G마켓 재도약 위해 진두지휘 전망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초대 의장이자 등기이사로 선임돼 관심이 모인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돌아온 건 2013년 3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지 12년 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JV 이사회에서 정용진 회장은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고 등기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사회 구성원은 총 5명이며 장승환 G마켓 대표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제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 등이 참여한다.
신세계그룹은 "JV의 양대 주주인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최고 경영진이 이사회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양사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건 12년 만이다. 그는 2013년 3월 이마트의 사내이사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서 등기 임원에서 물러난 후 12년 동안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신세계그룹을 경영해 왔다.
정 회장뿐 아니라 삼성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 총수들은 미등기임원으로 그룹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미등기임원은 주주총회의 결의 없이 보수를 정할 수 있고, 법인의 민형사상 법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이에 최근 들어 미등기임원이 아닌 등기 임원으로서 실질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때 미등기임원 보수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2016년 3월 국회에서 보수 총액 5억 원 이상 임직원 중 상위 5명의 보수를 매년 두 차례 공개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2018년 미등기임원 총수들의 연봉도 공개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JV의 사내이사이자 의장으로서, 쿠팡, 네이버 등에 밀려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G마켓의 부진한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7.1% 감소한 187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44억 원에 달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사내이사 등재는 알리바바그룹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G마켓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책임 경영'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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