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16%↓…"백화점·해외사업은 선방"

3분기 영업이익 1305억원…매출은 4.4% 감소한 3.4조
백화점 3개 분기 연속 흑자↑…해외사업 5분기 연속 성장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대형마트 사업의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백화점 및 해외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3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노릴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 4101억 원으로 4.4% 줄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48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측은 투자 부동산의 일회성 손상 인식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3분기에는 백화점에서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지속했고 해외사업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다만 그로서리 사업의 어려운 영업환경 및 하이마트의 지난해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영향 등으로 연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에 고객들이 방문해 구경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4/뉴스1

사업별로 보면 국내 백화점 사업은 3분기 7343억 원의 매출과 7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 늘었다.

본점·잠실점 등 대형점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백화점은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3분기 패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외국인 고객 매출도 크게 늘었다.

국내 그로서리(마트) 사업은 3분기 매출이 1조 30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억 원으로 85.1% 줄었다. 추석 명절 시점차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 어려운 영업환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과 마트의 해외사업은 3분기 3744억 원의 매출과 1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6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5분기 연속 성장세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총매출이 28.6% 증가했고, 2023년 오픈 후 분기 최대 흑자를 달성하며 베트남 사업을 이끌었다. 해외 마트는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리뉴얼한 인도네시아 발리점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성공적인 리뉴얼 효과를 누렸다.

e커머스 사업은 3분기 226억 원의 매출과 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매출총이익율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절반 이하로 줄였다.

자회사인 하이마트는 3분기 6525억 원의 매출과 1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39.3%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거뒀다.

홈쇼핑은 3분기 211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4.8% 늘었다.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분석된다.

영화관 사업인 컬처웍스는 3분기 매출이 1278억 원, 영업이익은 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8.4% 줄었다. 다만 특화관 강화 효과와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들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세일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롯데쇼핑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은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가 9월 오픈한 데 이어,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MD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 잡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PB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e그로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해외사업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실적 확대를 가속화하고, 해외 마트는 K푸드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수익성 개선과 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