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올해 성적표 어땠나…롯데 vs 신세계 '접전'·현대百 '추격'

현대백, 면세점 부문 효율화·판교점 등 알짜 점포 매출 선방
올해 거래액 1위 신세계 강남점…롯데 잠실점과 격차 벌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백화점업계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이날 실적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매출 3조 5728억 원(+0.12%), 영업이익 1560억 원(+0.6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신세계는 매출 1조 6371억 원(+6.29%), 영업이익은 1068억 원(+14.83%)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며, 마트와는 달리 백화점이 해외 실적과 외국인 고객 증가로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상승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으로, 식품관과 헤리티지 리뉴얼 등 투자 여파가 예상되지만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본격적인 실적은 4분기 이후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공시한 현대백화점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26억 원(+12.3%), 매출 1조 103억 원(-2.6%)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76억 원으로 67.4%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은 매출(+1.5%) 대비 영업이익은 25.8%나 늘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외국인 고객 유입과 면세점 운영 효율화로 흑자전환한 여파가 컸다"고 분석했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상반기 누적 매출은매출 4조 1064억 원, 영업이익 1950억 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3조 5385억 원, 영업이익은 1789억 원이며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 1791억 원, 영업이익 1665억 원이다. 영업이익에서 '백화점 1위'와 '만년 3위' 타이틀이 무색하게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매출 전망에서도 백화점업계 전국 거래액 1위는 신세계 강남점으로 지난해 매출 약 3조 4000억 원에서 최대 매출 경신이 예상된다. 2위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다. 뒤를 이어 신세계 센터시티점은 3년 연속 매출 2조 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롯데 잠실점의 경우 매출 약 3조 원 수준으로, 올해도 돌파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서울 주요 점포 대비 지방 점포 수익성 악화로 실적 개선은 과제다. 롯데백화점 측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지속할 예정이며 해외의 경우 베트남 추가 출점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타임빌라스는 수성, 상암, 송도점 착공이 시작된 단계로, 오픈 준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의 선방이 주목된다. 매출 1위는 판교점으로 1조 7000억 수준이다. 더현대서울도 1조 3000억 원이다. 경쟁사와 핵심 점포 매출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점포별 매출이 긍정적인 평가다.

특히 2027년 목표로 더현대 부산, 더현대 광주가 오픈 예정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신규 출점 준비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주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낙수 효과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이 연말 특수와 맞물리면서 4분기 매출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수 회복세가 더딘 점은 내년도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가 1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