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한복판 들어선 '크리스마스 공방'…올해도 '인증샷 성지'
현대百,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선봬…주말 2만명 방문
산타 집부터 선물·편지 공방 재현…대부분 '수작업' 연출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입구에 들어서자 유럽의 동화 속에 등장할 법한 따뜻한 오두막이 한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서면 겨울 숲속의 작은 마을로 이어졌고, 곳곳에서 움직이는 아기 곰과 부엉이, 너구리, 다람쥐 등 동물 조형물은 이곳이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H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2022년 선보인 더현대 서울 H빌리지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올해 개시 후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에는 각각 1만 명의 인파가 이곳을 방문했다.
올해는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모두 감기에 걸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지 못하자,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대신 수행한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산타의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포장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 연출 공간이 구성됐다.
3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H빌리지의 시작은 '산타의집'이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삼각 지붕이 얹힌 문으로 입장하자 마치 중세 시대 유럽의 어느 소박한 시골집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부 한 켠에는 벽난로가 들어섰고, 그 주변에는 산타의 사진과 오래된 책, 낡은 신발 등 산타의 거실이 재현됐다.
산타의집 밖으로 나서니 탁 트인 시야 뒤로는 8m 높이의 트렁크(나무 기둥)를 중심으로 한 겨울 숲이 눈에 들어왔다. 약 100그루의 나무가 있어 눈 내리는 동화 속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줬다. 숲속에는 너구리·여우·부엉이·다람쥐·토끼 등 다양한 동물 키네틱 오브제(움직이는 조형물)가 생동감을 더했다.
두 번째로 들어선 '편지공방'에는 많은 숫자의 해리가 타자기 주변에 모여 편지를 쓰고 있고, 그 옆에는 작성된 편지 1000여 장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감기에 걸린 산타가 아이들의 편지를 읽고 답장하는 일을 못 하게 되자, 해리가 나서 대신하는 것이다. 흰수리 부엉이는 해리가 쓴 편지를 전달하러 바쁘게 오갔다.
세 번째 집은 올해 연출의 핵심인 '선물공방'이다. 따뜻한 굴뚝 아래 케이크와 장난감을 제작하는 해리, 선물을 싣고 달리는 미니 기차, 선물 포장을 돕는 다람쥐 등 모든 요소가 실제로 움직이면서 산타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줬다. 5개 공간 중 가장 많은 해리가 있는 곳으로, 상상 속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현실처럼 구현했다.
네 번째로 방문한 '포장공방'은 외관부터 뭔가를 감싸는 래핑 구조로 디자인됐으며, 내부에는 약 1000개의 선물상자가 배치돼 선물을 담는 과정을 표현했다. 다섯 번째인 '루돌프의 집'은 통나무 등 자연 소재로 꾸민 오두막으로, 순록 키네틱 오브제가 있어 순록이 실제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이번 H빌리지의 다섯 개 집은 '손의 온기'를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연출을 수작업으로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편지공방의 손 편지 1000장은 엘프들이 직접 쓴 느낌을 주기 위해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고, 포장공방의 모든 리본도 10명의 작업자가 일일이 묶어 정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다섯 곳의 연출 공간 외에도 PB샵 '해리상점'이 추가로 구성돼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2025 크리스마스 에디션' PB 상품을 판매했다. 대표 상품은 엘프 복장을 한 해리의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한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이 외에도 머그컵·키링·엽서·오너먼트 등 60여 종의 소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외에도 전국 점포에서 같은 주제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판교점에는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과 대형 부엉이 조형물 장식이 설치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도 다음 달 15일 야외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을이 펼쳐진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클릭 한 번이면 선물이 도착하는 시대 속에서 점점 잊혀 가는 '손의 온기'와 '진심 어린 교감'을 되살리고자 했다"며 "해리들이 직접 편지와 선물을 준비하는 장면을 통해 고객이 '진심이 닿는 연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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