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노브랜드 10주년…"가성비+혁신 시도에 흥행몰이"

김혜영 이마트 노브랜드사업부 PN개발팀장 인터뷰
"트렌드 선도해 2030세대 유입…10년 가치 변함없어"

김혜영 이마트 노브랜드사업부 PN개발팀장.(이마트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노브랜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4월 탄생한 이마트(139480)의 효자 브랜드이자, 우리나라 PL(Private-Label products) 시장의 선구자인 노브랜드의 발전에는 김혜영 이마트 노브랜드사업부 PN개발팀장이 있었다.

"노브랜드와 10년 동행…'물가 안정' 가치 변하지 않아"

2006년 이마트에 들어온 김 팀장은 내년이면 입사 20년이 되는 '고참'으로, 회사 생활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년을 노브랜드와 함께했다. 노브랜드를 처음 만들 때 꾸려진 태스크포스(TF)에서 시작해 지금은 노브랜드사업부 PN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김 팀장은 "10년이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10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면 처음엔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중간엔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요소도 있었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많이 사랑해 줘서 브랜드를 계속 유지, 확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10년간의 유통 환경 속에서도 노브랜드는 극강의 가성비 상품을 지속 개발하면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노브랜드가 긴 시간 사랑받고 성장한 비결에 대해 김 팀장은 "우리는 상품과 가격에 중점을 맞춰 일을 한다"며 "우리의 노력을 알아본 소비자들이 바이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김 팀장은 "10년 동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들의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노브랜드의 가치는 변한 게 없다"며 "원가를 낮추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게 1번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김혜영 이마트 노브랜드사업부 PN개발팀장.(이마트 제공).
혁신 주도하는 PN개발팀…"트렌드 선도해 젊은 세대 유입"

김 팀장은 PL의 원조 브랜드답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에도 큰 자부심을 느꼈다. 지난 2023년 11월 출범한 노브랜드 PN개발 TF(현 PN개발팀)는 '슈퍼 말차'에 이은 다양한 협업 상품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이마트의 '혁신'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 불고 있는 '말차 열풍'의 원조격, '슈퍼말차' 협업 상품은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뒤 한정 생산으로 무려 70만 개가 팔려 나갔다. 특히 젊은 세대를 노브랜드로 유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팀장은 "말차가 마니아층은 있지만 대중적이지 않아 여러 걱정 중에 출시됐는데, 지금은 내부적으로는 말차 대중화의 시작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6월 10주년 맞아 선보인 시그니처 상품 10종도 품절 행진을 이어갔고, 8월 간송문화미술재단, 10월 아우베이커리와 협업해 큰 성과를 냈다. 아우어베이커리 협업 상품은 불과 출시 열흘 만에 판매량 15만 개를 돌파했다.

PN개발팀의 연이은 성공은 상품이 완성될 때까지 팀원들이 모여 많은 의견을 제시한 게 밑바탕이 됐다. 한 사람이 아닌 가장 대중적인 타협점을 찾기 위한 작업이다. 김 팀장은 "모든 팀원이 MBTI 'T'인데, 협업에 초점을 맞춰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게 팀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물었다. 김 팀장은 "소비자들에게 잊히지 않고 항상 인지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팍팍한 삶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품, 소비자의 삶에 보탬이 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