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제과 대표 "외조부 제과점 30년 만에 복원…APEC K-디저트 영광"[인터뷰]

유일하게 디저트로 선정된 '호두과자'…1일 1000인분 조기 소진 '인기'
1960년 연 외조부 제과점 브랜드 2024년 복원…"K-디저트로 수출 꿈"

(부창제과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APEC 회의장마다 놓인 그 디저트 정체가 뭐죠?."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회의마다 놓인 작은 디저트 상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 컨벤션센터 인근 K-푸드스테이션 홍보 부스에선 '갓 구운 호두과자'를 즉석에서 제공하며 내·외신 기자단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따뜻한 호두과자를 맛보려는 기자들이 줄을 서며 웨이팅이 생겼고, 한 외신 기자는 "이건 회의보다 더 뜨거운 현장"이라며 웃었다.

또한 비즈니스 테이블에서도 해외 유명 기업 총수들이 직접 호두과자를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비즈니스 세션 중 해외 대표단이 회의 중간에 호두과자를 가져가 동료들에게 나누며 즐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전했다.

APEC 현장에서 VIP들의 원픽을 받고 있는 제품은 바로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 호두과자다.

이경원 부창제과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 초 APEC 준비위원회 측의 연락을 받고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당초 1일 1000인분 제공을 예상했지만,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돼 인근 대구, 부산 매장의 생산물량까지 수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APEC 현장에 제공되고 있는 부창제과 제품은 '우유니 소금 호두과자', '완두배기 호두과자', '팥앙금 호두과자'다. 이 대표는 "부창제과 호두과자는 바삭한 껍질이 경쟁력"이라면서 "버터 함량이 높고 식히는 노하우로 껍질의 퀄리티를 높였다. 식어도 식감이 좋아 인기다"라고 설명했다.

(부창제과 제공)

부창제과는 1960년에 경주에서 운영을 시작해 1990년대에 문을 닫았던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FG의 이경원 대표가 지난해 10월 복원한 브랜드다. APEC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글로벌 테이스트 버전'으로 개발된 것으로, 한국의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APEC 준비위원회 측은 "한국의 정성과 품격을 담은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인천에서 열린 2개 장관회의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대표들이 자리로 가져가 동료들에게 직접 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부창제과 호두과자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경원 대표는 "백화점 식품사업을 하다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 외조부 앨범을 보고 ‘부창제과’ 브랜드 부활을 계획했다"면서 "지난해 10월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1년 만에 APEC 디저트까지 오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조부가 세웠던 '부창제과'의 원 사업지인 경주에 지점을 연내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일본 백화점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라졌던 외조부의 제과점을 다시 복원시켜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이번 APEC을 발판으로 K-디저트 선봉에 서서 해외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