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명품 차 '희희낙락' 질타받은 홈플러스…"노동자 고용안정 최우선"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김병주 회장 대신 국감 출석
"농협 인수시 시너지 있을 것…노동자 피해 없게 최선"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모든 회생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30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선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의 미래를 결정할 진짜 사장은 김 회장"이라며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위기를 자초한 MBK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MBK 회의실에 피카소 판화가 여러 점이 있고, 명품 차량 수집이 취미인 김 부회장은 여러 차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카소 판화를 즐기고 명품 차를 타며 인생을 희희낙락할 때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밤잠을 못 자면서 불안감에 좌불안석이었고, 영세 기업인들은 납품 대금을 못 받으면 어떡하나 힘들어했다"며 "노동자와 업체는 힘들게 밤샘하는데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에 1조 원 이상 벌어들인 약탈 자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송구하고 사과드린다. 홈플러스 회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임금체불이 없고 소상공인 납품 대금도 지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선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청산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현재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약 10만 명의 홈플러스 노동자 및 입점업주가 일자리를 잃게 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청산 계획을 발표할 경우 김병주 회장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다.
안호영 기후노동위 위원장은 "우려하는 사태들이 벌어질 경우 청문회 개최를 포함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여부에 대해서도 여야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홈플러스 측은 인수합병(M&A)과 임직원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제가 특정 매수인의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지만 시너지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회생 이후 M&A까지 모든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하겠다"며 "이는 (김병주 회장을 포함한) MBK파트너스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홈플러스 회생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와 이해관계자, 납품업체들, 국민들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회생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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