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저트 '호두과자' APEC서 전세계 홀렸다…기업 총수들도 '엄지척'

"회의보다 더 뜨거운 반응"…내·외신 기자들도 줄 서서 웨이팅
국중박 컬래버 한정판 1차 완판…내년 日 도쿄·오사카 개점 계획

(부창제과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FG의 부창제과 호두과자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귀빈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업계와 FG에 따르면 부창제과 호두과자는 이번 APEC의 주요 일정인 최종 고위관리회의(CSOM)와 외교·통상 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 등 모든 회의 코스에 공식 디저트로 전면 배치됐다.

APEC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의 정성과 품격을 담은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특히 인천에서 열린 2개 장관회의에서는 대표들이 자리로 가져가 동료들에게 직접 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테이블에서도 해외 유명 기업 총수들이 직접 호두과자를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FG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션 중 해외 대표단이 회의 중간에 호두과자를 가져가 동료들에게 나누며 즐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말했다.

경주 컨벤션센터 인근 K푸드스테이션 홍보 부스에서는 갓 구운 호두과자를 즉석에서 제공하자 내·외신 기자단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따뜻한 호두과자를 맛보려는 기자들이 줄을 서며 웨이팅이 생겼고, 한 외신 기자는 "이건 회의보다 더 뜨거운 현장"이라며 웃었다.

(부창제과 제공)

부창제과는 1990년대에 문을 닫았던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이경원 FG 대표가 복원해 다시 세운 브랜드로, 사라졌던 한국의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냈다.

FG는 오랜 세월 이어진 전통 제과 기술과 수제 공정을 바탕으로 이번 APEC을 위해 단맛을 줄이고 고소한 풍미를 강화한 글로벌 테이스트 버전 'K-호두과자'를 개발했다.

FG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와 협업한 'APEC 정상회의 한정판 에디션'은 출시 직후 1차 완판을 기록해 현재 2차 물량이 판매 중이다. 한정판에는 '신라의 미소 파우치', '호랑이 쟁반', '청자 키링' 등 뮷즈의 대표 상품이 포함됐다.

이번 협업을 기념해 지난 24일부터 출시한 신제품 '자색 꿀고구마 호두과자 선물세트'도 "고구마 색깔을 넣은 호두과자가 흥미롭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원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국중박과 이런 컬래버를 하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재밌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에 진출해 도쿄와 오사카에 개점할 계획인데 외국 귀빈들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건 저희에겐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