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시대인데 '키링'에 진심인 Z세대…편의점 매출도 잡는다

GS25, 키링형 '맛삼춘딸기우유' 출시…CU '가나디'도 불티
'키링' 관심 매년 폭발적 증가…"캐릭터 키링 최대한 개발"

GS25 '맛삼춘딸기우유'(GS25 제공).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Z세대 사이에서 '키링'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써 키링에 대한 수요가 매년 커지는 만큼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키링 상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최근 키링형 '맛삼춘딸기우유'를 출시했다. 딸기우유를 마신 뒤 뚜껑을 키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가방·핸드폰·파우치 등에 키링을 다는 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귀여운 키링을 여러 개씩 달아 나만의 스타일로 꾸미고,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며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키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분석한 결과, 올해(1월 1일~10월 27일) 국내 언론에서 키링을 언급한 보도 건수는 9561건으로, 이미 작년(7972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국내 키링 상품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가볍고 귀여운 기념품인 동시에 카카오·라인 등 인기 이모티콘을 활용한 만큼 최근 명동·강남 등 주요 캐릭터 매장에선 관광객들이 한정판 키링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GS25는 '춘식이우유'가 이번 키링 상품 출시를 계기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는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모티콘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키링 역시 수요가 크다는 것이다.

성공 사례도 이미 있다. CU의 '가나디 바나나우유'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나디'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상품이다. 출시 직후 품절 행렬이 이어지며 정가 2300원인 상품이 중고 시장에서 1만 원의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80만 개 이상 팔렸다.

이 같은 키링 마케팅은 다른 유통업체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흰디(HYNDI)'를 활용한 키링 시리즈 등 굿즈를 운영 중이며, 최근 메가MGC커피도 글로벌 K-POP 아티스트 RIIZE(라이즈)와 협업한 키링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상품에 키링을 끼워파는 게 아니라 키링에 상품을 끼워팔 정도로 인기 캐릭터 키링의 경우 매출 증가 추세가 상당하다"며 "Z세대 사이에선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방법인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최대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