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다시 내놔"…콜마그룹 경영권 분쟁 마지막 분수령
주식 반환 시 지분 구도 변화…윤 회장 부녀 우세
29일 콜마홀딩스 임시주총, 이사회 개편될지 주목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024720) 부회장을 대상으로 낸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이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소송으로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2019년 증여한 주식(약 23만 주, 현재는 무상증자해서 460만 주) 및 경영권 향방이 정해지면서다.
이 가운데 오는 29일 열리는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향후 해당 소송을 지속할지 가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는 23일 오전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양 측 대리인은 2019년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두고 반환 청구 해제에 해당하는지에 관해 변론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증인 및 증거 채택을 앞두고 기싸움을 벌인 모습이었다.
증여 주식이 2018년 맺은 '3자 합의'를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라는 윤 회장 측 주장에 윤 부회장 측은 단순 증여였다고 반박했다.
윤 회장,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대표이사는 2018년 3자 합의를 체결했다.
윤 회장 부녀는 이 합의가 '경영 합의'로 지주사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화장품), 콜마비앤에이치(건기식)의 독립 경영을 원칙으로 하며 윤 부회장과 윤 대표이사가 각각 이끌어갈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9년 증여한 주식도 이를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라는 입장이다.
윤 부회장은 3자 합의가 '가족 간 합의'이며 해당 증여는 단순 증여에 해당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경영권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기준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 31.75% △윤 대표와 남편 10.62% △TOA(옛 일본콜마) 7.8% △달튼 5.69% △윤 회장 5.59% △기타 38.55%다.
현재 윤 회장과 윤 대표,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와 윤 부회장 즉 '아빠·딸 vs 아들·달튼'의 구도가 형성됐다. 윤 회장 부녀 지분 총합은 16.21%, 윤 부회장과 달튼 지분 합계는 37.44%로 윤 부회장 측이 높다.
이 소송에서 윤 회장이 패소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종식될 가능성이 크다. 콜마그룹 내 윤 부회장 체제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윤 부회장이 패소할 경우 경영권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지분 12.82%)가 윤 회장에게 넘어가 지분율은 18.93%로 낮아진다. 윤 회장 부녀 측 지분 합계는 29.03%로 높아져 윤 부회장과 달튼의 지분 합계 24.62%를 넘어선다.
이 가운데 29일 개최되는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콜마홀딩스 임시주총 역시 향후 해당 소송을 지속할지 가름이 될 수 있어서다.
앞서 윤 회장과 윤 대표는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소집을 신청했다. 본인들과 측근 등 총 10명을 사내,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내세웠다.
이 안건이 가결된다면 콜마홀딩스의 이사회는 윤 회장 측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이후 경영진 교체도 불가피하다.
반대로 임시주총에서 윤 회장이 또다시 패한다면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소송 취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윤 회장 부녀는 윤 부회장을 대상으로 제기한 모든 소송을 줄취하했다.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서 모두 패하면서다.
한편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윤 부회장 및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콜마비앤에이치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승화 사내이사, 윤상현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사장, 이승화 사내이사가 대표를 맡는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경영쇄신에 본격 나선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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