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기 교체로 '책임경영' 시동…CJ, 연말 임원 인사 새판 짠다
윤석환 제일제당 대표·이건일 푸드빌 대표 내정, 글로벌 감각 앞세운 세대교체
CEO가 연말 임원 인사 직접 지휘…성과 중심 세대교체 본격화 예상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CJ그룹이 CEO(최고경영자) 조기 교체를 단행하며 성과와 책임을 명확히 하는 새 인사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응하고 각사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인사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이 사임하고 후임으로 윤석환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와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가 각각 CJ제일제당·CJ푸드빌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두 사람은 기존 직책을 유지한 채 각사 대표직을 겸임한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대표 교체를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3625억 원, 영업이익은 24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7.8% 감소했다. 2분기 역시 매출 4조3224억 원, 영업이익 2351억 원으로 각각 0.2%, 11% 줄었다. 강 부회장의 퇴임은 건강상의 사유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푸드빌의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세대교체 성격이 짙다. 김찬호 대표가 5년간 뚜레쥬르 브랜드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올해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장기 재임에 따른 조직 분위기 환기와 글로벌 확장 국면에 맞춘 리더십 전환을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CJ그룹이 처음으로 정기 임원 인사와 CEO 인사를 분리해 시행한 사례다. 그룹 차원에서 먼저 책임 주체인 CEO를 확정한 뒤 각사 대표가 임원 인사와 조직 구성을 직접 주도하도록 한 책임경영형 인사 시스템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사 대표가 임원 인사권에 관여하게 되면서 연말에는 성과와 책임에 기반한 세대교체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CEO 인사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각사 대표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신이 함께할 조직의 인사를 직접 주도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선임된 CEO들은 임원 인사 등 후속 인사에도 관여하게 되며 기존 유임된 대표들 역시 각사별 사업 상황에 맞춰 인사에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그룹 CEO 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된 두 대표 모두 글로벌 감각이 강점이다. 윤석환 신임 CJ제일제당 대표는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을 이끌며 남미사업·글로벌마케팅·기술연구소장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형 CEO로 평가받는다.
현재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이건일 신임 CJ푸드빌 대표도 미국 식품시장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특히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을 앞둔 뚜레쥬르의 글로벌 시장 확장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CJ그룹의 조기 인사는 내부 분위기를 환기하고 각사 CEO에게 성과와 인사권을 동시에 부여해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각사 대표들의 판단에 따라 연말 대폭적인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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