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 오는데…꺼지지 않는 명품 가격, 또 줄줄이 오른다

티파니·불가리·오메가 등 명품 업계 가격 줄인상
금값 등 주요 원자재값 상승 영향…추가 인상 조짐도

갤러리아백화점 내 불가리 매장 모습.갤러리아백화점 제공) 2021.5.2/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가 남은 4분기에도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17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세계 3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 & Co.)가 다음 달 12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주얼리 및 시계 제품 가격을 평균 5~10% 상향 조정한다.

티파니는 앞서 한국에서 2월과 6월 두 차례 주요 제품군 가격을 올렸다. 이번이 세 번째 인상이다.

이탈리아의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BVLGARI)는 11월 10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5~10% 올릴 예정이다. 대표 라인인 세르펜티(Serpenti) 컬렉션과 '비제로원(B.Zero1)'이 이번 가격 조정 대상으로 알려졌다.

불가리는 6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6~10%가량 올린 바 있다.

3대 명품 시계 브랜드로 꼽히는 오메가는 다음 달부터 국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인상률은 평균 5%로 전해진다.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부셰론(Boucheron)은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1월과 4월, 다미아니는 2월과 7월 각각 가격을 조정했다. 롤렉스(Rolex)는 1월과 7월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7% 올렸다.

주얼리·워치 업계의 가격 인상은 금값 등 원자잿값 상승의 영향이다. 특히 최근 국제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65%에 달하며 이달에만 12% 올랐다.

지정학적 및 무역 리스크, 재정 악화와 국가부채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급증이 금 가격 급등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원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