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배민 대표 "재투자 이끌겠다…업주와 상생에 최선"
산자중기위 국감…배민 "업주들과 최대한 소통"
박대준 쿠팡 대표 "광고비 강요 직원에 엄중 조치"
- 문창석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박혜연 기자 = 소상공인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문제 및 온라인 불공정거래 등의 문제가 제기된 플랫폼 기업 대표들이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들은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대해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박대준 쿠팡 대표, 이주철 W컨셉 대표 등 플랫폼 기업 대표들이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선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그릇 배달'의 과도한 수수료를,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점주 상생안에 대해 수수료 면제 대상이 적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독일 본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을 지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영업이익의 81.5%에 해당하는 4127억 원을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지난해에는 DH가 보유한 자기주식 5372억 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했다. 지난 2년 동안 DH에 환원한 금액이 약 1조 원에 가깝다.
이에 대해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상생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한국에) 재투자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적 대화를 포함해 상생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관 민주당 의원은 "배달 지연은 점주와는 관계가 없는데 고객들은 불만을 점주 리뷰에 써 평점이 낮아진다"며 "잘못한 건 배민인데 왜 피해는 점주가 받느냐"고 지적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도 "매출 규모가 하위인 업체에 대해선 포장 수수료를 면제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배달 지연시 점주에 별점으로 평가하는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그 부분은 고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포장 수수료 면제에 대해선 "저희가 업주들과 최대한 소통을 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말씀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생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에 대해선 납품업체 정산주기가 과도하게 길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 쇼핑의 경우 구매 후 최대 9일 안에 정산되는데, 쿠팡 납품업체는 60~63일까지 간다. 어음을 주는 것과 똑같다"며 "물건은 로켓배송해서 하루 만에 오는데 예금은 두 달이나 걸리면 영세업자들이 어떻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저희 중개거래는 대부분 직매입비에 의존하고 있기에 (타 업체와의) 정산주기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며 "입점 사업자들이 힘들다는 부분을 알고 있어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광고비나 기타 프로모션 비용을 업주들에게 강요한다거나 하는 행동이 확인된다면 그 직원에 대해선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며 "중소상공인의 불만을 최대한 듣기 위해 최근에는 제가 직접 지방에 가 토크쇼의 형태로 만나도록 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에 대해서 과도하게 높은 플랫폼 수수료 문제가 지적됐다. 송재봉 민주당 의원은 "수수료가 제일 낮은 건 15%, 높은 건 37%다"라며 "너무 높은 수준이다. 이건 백화점보다도 높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주철 W컨셉 대표는 "(업체 입장에선) 높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런 불만이 있는 브랜드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즈니스 생태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판매자들과 장기적으로 수수료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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