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파산 불가피" 국감서 질타…MBK 김병주 "자금 여력 없어"

[국감브리핑] 인가 전 M&A 의지 질타…김병주, 추가 증여 의혹 제기
김광일 "자금사정 매우 안 좋아…운영 자금 낮은 수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배지윤 정지윤 윤주영 기자 =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최근 2000억 원의 추가 증여를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용처와 청산 사전 포석 의혹에 대한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인가 전 M&A 인수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대 2000억 원을 추가 홈플러스의 무상으로 추가 증여하겠다고 했다"면서 "지금 회생절차 이전보다 공익채권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채권 변제를 위해서도 쓸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는 "지금 2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하자, 유 의원은 "지급보증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인가전 M&A를 위해서는 인수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운영자금이 100억 원 미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자금 사정이 매우 안 좋다. 며칠 버틸 수 있나"라고 하자, 김 부회장은 "어려운 건 맞다. 운영 자금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회생법원 조사보고서에 보면 기업가치는 2조 5000억이고 청산가치는 3조 7000억이다. 법원은 청산하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 회장은 지급보증도 쓰고 이자지급보험도 쓰고,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회장은 "우린 비상장회사인 데다 제 주식을 팔아 유동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면서 "취지는 충분히 이해했고 노력은 하겠지만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MBK홈플러스 대응 TF 단장인 유 의원은 "점점 어려워질수록 훨씬 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지금 상태에서 파산 상황이 불가피하게 보인다"고 짚었고,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M&A가 안 되면 청산이라는 쪽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홈플러스의 우선협상대상자 의혹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19일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 중이라고 했다. 협상 대상 회사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 아닌 제한적인 인수 희망자와 협상 중이라고 했다. 인수 희망자에 대해서는 M&A 과정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김남근 의원 "사회적 비난으로 처음부터 청산 절차를 받을 수 없으니, 인가 전 M&A에서 인수자 나타나면 인수한다고 국민과 국회를 기만해 놓고 실제 인수자 협상자도 없었다"면서 "11월 10일 마지막 기한이 되면 M&A 결국은 안 된다고 결정하고 청산 절차로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김병주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김 회장은) 현재 유력한 협상자와 협상하고 있는데, 올해 11월 10일까지 끝내기로 했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