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가격은 업주가 설정"…조작 의혹 부인

[국감브리핑] 국회, 배달앱 '최혜대우·가격 남용' 질타
"한그릇 부담 자영업자 전가"…쿠팡이츠 대표 "재발 않겠다"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왼쪽)와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배지윤 정지윤 윤주영 기자 =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배달의민족(배민)이 수수료를 올려도 가게들이 음식 가격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 '최혜대우' 의혹에 대해 "우리는 정책상 최혜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김 대표는 14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배민이 가격 조작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최소주문금액 없이 음식 가격을 20% 이상 할인하는 '한그릇' 서비스를 위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린 뒤 할인해 판매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목표상 고객들에게 최대한 저렴한 가격을 드리고자 한다"면서도 "가격 설정을 업주들이 직접 한다"고 맞받았다.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도 "한그릇(배민), 1인분(쿠팡이츠) 서비스가 20% 이상 할인을 강제하면서 자영업자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책에 "지적하신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사실이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확인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인영 의원은 "(배민이) 배달하는 사람들에게 출혈을 강요하거나 눈속임하고 있고 기만적인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추가 매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2025.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배민이 '배민 커넥트' 대신 '로드러너'를 시범 도입하면서 라이더와 고객들의 불편과 피해가 폭증하고 있다"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의 질의도 나왔다.

한 의원은 "배민 커넥트보다 훨씬 좋지 않은 프로그램인 로드러너를 강제 도입하면서 개런티를 붙여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부당지원이나 독점적 지위를 위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최대한 피드백을 들어서 부족한 모든 점을 우리나라 우아한 형제들에 있는 기술자들과 함께 개선해 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로드러너 도입을 철회하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아한형제들이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5327억 원을 송금하고 다시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가치를 올려 부당이익을 취했다"며 "포장 방문 수수료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주신 말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더들과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김 대표는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