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 걱정 이제 끝…배추 가격 작년 '반값' 된다

10월 배추 10㎏ 도매가격 1만원…'출하량 증가'
겨울배추 재배 의향 늘어…"가격 더 하락 가능성"

15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품목인 국내산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2025.9.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올여름 이상기온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가 최근 재배 면적이 늘고 작황이 양호해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김장철을 맞은 고객들이 가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월 배추(상품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10㎏당 1만 원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9월 도매가격(1만 4730원)의 약 3분의 2 수준이며, 전년 동기(1만 9120원)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올여름 폭염에 재배 면적 감소까지 겹치면서 배추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에 7월 도매가격은 전월보다 49.7%, 8월 도매가격도 전월 대비 36.8%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고 증가 및 시장 출하 증가 등으로 최근에는 안정세를 찾고 있다. 9월 김치 수입량도 3만 27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하면서 배추 수요를 상쇄했다.

특히 10월 배추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격 하락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온 및 집중호우로 가을배추 피해가 매우 컸지만, 올해는 작황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여름·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도 양호하면서 10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겨울배추를 재배하겠다는 의향 면적도 3696헥타르(ha)로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10월 이후 배추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이후 배추 수요가 감소할 경우, 가격이 전망치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대비해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절임배추에 대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절임배추와 김장양념을 함께 구성한 '해남 절임배추 간편 키트(배추 7㎏+김치양념 2㎏)'를 3만 원 후반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지난 10일부터 절임배추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낮아진 산지 가격만큼 할인 폭을 키우면서 고객을 모으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15일까지 온라인 앱에서 '해남 절임배추(20㎏)'를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2만 원 후반대에 예약 판매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김장철을 맞은 배추는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하락하는 추세"라며 "고객들이 부담 없이 배추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